미술관에 간 클래식 - 나는 클래식을 들으러 미술관에 간다 일상과 예술의 지평선 4
박소현 지음 / 믹스커피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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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클래식!

나는 클래식을 들으러 미술관에 간다.!


클래식은 음악이고, 미술관은 그림 감상을 위해 가는 곳이라 , 음악과 미술은 확연히 다른 분야라고 생각했다.

학교 다닐때 음악수업과 미술수업은 분리되어 배운 기억밖엔 없으니까 당연한 것이라 여겼을거고.

그런데, 클래식을 들으러 미술관에 간다니...무슨 말도 안되는 얘기지?.

내가 처음에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알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에서였다.

나이가 좀 들어가니 좀 고상한 이야기도 알아야지?...같은.ㅎㅎ

그런데 큰 오산이었다.

클래식이라곤 고등학교 다닐때 음악시간에 클래식 듣기 평가가 있었는데, 선생님이 정해주는 곡들을 시내 어디선가 카세트데이프에 녹음을 해와서 주구장창 들었던 기억밖엔 없다.

나만의 포인트를 기억하고 시험을 위한 음악감상이었을뿐.

하지만 그때 들었던 클래식은 원체 유명하기도 했지만, 지금도 들으면 어렴풋이 기억이 나긴 한다.

 

그리고 미술관.

미술관은 성인이 되고나서 파리 루부르 박물간 다녀온게 처음이자 마지막.

이렇게 보면 아는 것이 너무 없는 무식상태에서 책을 접해서 일까~~~처음에는 내용에 빠져들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예술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음악과 미술을 찬찬히 알아가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 책장을 열었다.

 

미술관에 간 클래식의 작가는 바이올리니스트, 비올리스트, 클래식 강연자 겸 칼럼니스트인 박소현님이다.

음악에 문외한인 나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지만, 다양한 무대에서 독주회를 하고, 해설이 있는 독주회 시리즈 '알쓸신클'은 클래식 음악을 어려워하는 괸객들에게 진입의 문턱을 낮추는 공연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하니 나도 좀 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이다.

 

 

** 이 책은 총 7부로 구성되어있다.

1부 자연으로 빚은 명작이 눈앞에

보티체리<>, 베토벤<봄의 소나타> / 무하<사계>, 비발리<사계> / 모네<수련>, 헨델<수상 음악>/ 고흐<별이 빛나는 밤에>, 바그너<탄호이저>/김창열<밤에 일어난 일>,소팽<빗방울>

 

2부 시공간을 넘어 환상의 세계로

달리<기억의 지속>, 폰키멜리<라 조콘다>/고갱<우리는 어디서 왔고, 우리는 무엇이며,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빌라로부스<칸틸레나> /마그리트<빛의 제국>, 드뷔시<환상> /<강서대묘사신도>, 윤이상<영상>

 

3부 이상을 갈구하고 고독과 마주하다,

호퍼<밤을 새는 사람들>, 차이코프스키<감성적인 왈츠>/ 고야<마하>, 그라나도스<고예스카스>/ 뭉크<절규>, 베르니<레퀴엠> /다빈치<최후의 만찬>, 하이든<십자가 위의 일곱 말씀>/미켈란첼로<피에타>, 로시니<슬픔의 성모>

 

4부 내 가족을 위해 노래하는 마음

마티스<음악 수업>, 모챠르트<작은 별 변주곡>/ 미로<구성>, 레오폴트 모차르트<장난감 교향곡>/ 마네<피리부는 소년>,리버만<피콜로 협주곡>

 

5부 전쟁 속에서 꽃피우는 평화

샤갈<녹색의 바이올린 연주자>, 밀스타인<파가니니아나>/ 디비드<마라의 죽음>, 슈트라우스<영웅의 생애>/피카소<게르니아>,프로코피예프<전쟁 교향곡>

 

6부 예술가의 사랑과 죽음이 남긴 것들

클립트<키스>, 슈만<헌정>/ 로뎅<생각하는 사람>, 브람스<왼손을 위한 샤콘느>/ 하트만<유작>, 무소르그스키<전람회의 그림>/ 실레<죽음과 소녀>, 슈베르트<죽음과 소녀>/ 칼로<벌세와 가시 목걸이를 한 자화상>,오펜바흐<자클린의 눈물>

 

7부 그들은 무엇을 위해 춤을 추는가

벨라스케스<시녀들>, 라벨<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로트레크<물랑루즈에서>, 리스트<메피스토 왈츠>/ 드가<, 무대위의 무희>. 아당<지젤>/ 르누아르<물랑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 베버<무도회의 권유>/ 김홍도<단원 풍속도첩>, 바르톡<루마니아 춤곡>

 

** 책속으로

 

< 3부 이상을 갈구하고 고독과 마주하다> 에 나오는 한 부분이다.

p140

사진

 

피에타는 이탈리어로 비탄, 비통한 마음, 슬픔을 뜻한다.

성모 마리아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예수의 시신을 안고 슬픔에 휩싸인 모습을 그린 예술을 '피에타'라고 표현한다. 피에타의 작품에는 <아비뇽의 피에타>, <그리스도의 애도>, 그리고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의 <피에타> 조각상이 있다.

 

미켈란젤로사진


 

성모 마리아가 예수의 부활을 믿고 초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해석되고. 사랑하는 아들이 죽은모습을 차마 바라볼 수 없는 깊은 슬픔을 그린 것이라고 해석된다.

 

세상을 일찍 떠난 어머니의 부재, 계모와의 오랜 갈등으로 인한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미켈란젤로는 성모 마리아의 모습으로 그린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p145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와 연결된 음악은 보아키노 로시니의 <스타바트 마테르(슬픔의 성모)>.

 

슬픔의성모사진


휴대폰앱에서 QR 코드 리더를 설치하고 책의 QR코드를 인식하게 되면 관련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여기서 또 한번 작가님의 세심함을 엿볼수 있었고, 일일이 찾아보는 번거러움을 줄여주셔서 넘 좋았던 것 같다.

우리 주변의 클래식 - 우주클

 

우주클사진


 

<슬픔의 성모> 라는 뜻의 스타비트 마테르는 13세기 이탈리아 수도사이자 종교 시인 자코포네 다 토디가 쓴 시를 가사로 했다. 십자가에 못박혀 매달린 아들을 바라보는 성모 마리아의 시선으로 슬픔과 고통을 그리고 있다.

자식이 부모를 떠나보낼때보다 부모가 자식을 먼저 떠나 보낼때의 슬픔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크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피에타>< 슬픔의 성모>는 자식을 보내고 슬퍼하는 모든 어머니의 비극을 담고 있는 작품이란 공통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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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클래식은 단번에 읽어내는 책이 아닌것 같다.

그렇게 읽을 수도 없는 책이다.

시인들은 시속에 자신의 이야기를 숨겨놓듯, 명화는 화가 자신의 이야기를 그림을 통해 풀어나가고, 음악가는 음악속에 자신의 감정을 이입하는 것 같다.

그림을 잘 모르는 나는 작가의 의도와는 다른 해석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림을 이해하는 시각, 음악속에 묻혀있는 스토리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챕터마다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동서양의 미술과 음악을 이렇게 연결해서 관련성을 찾아 낸다는 게 참 놀랍고, 30편의 명화와 30편의 클래식 음악이 이 책 한권에 들어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다.

이 책은 가까이에 두고 내 마음의 흐름에 따라 챕터를 선택하면서, 명화도 감상하고, 음악도 함께 하는 즐거움을 만끽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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