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기쁨과 슬픔 (10만부 기념 특별한정판)
장류진 지음 / 창비 / 2021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156p까지 읽었을 때 내가 준 별점은 고작 2점이었다. 그러나, <탐페레 공항>을 읽은 순간 별 두 개가 번쩍 더 추가 되었다. 이 단편의 이야기가 내 이야기 같다. 누구에게다 마음에 오래 남는 나이 든 친구 하나 쯤은 있다. 그 친구가 보고 싶어진다.

Do not bend (Photo inside) 구부리지 마시오 (사진이 들어 있음)말 그대로 노파심이라는 게 이런 걸까. 사진이 지구 반대편 먼길을 거쳐가는 동안 행여나 구겨질까, 노인은 많이 걱정했던 것 같다. 나는 시리얼 상자를 가위로 자르고, 그것을 풀로 사진의 뒷면에단단히 붙이는 노인의 모습을 상상했다. 하얀 밤, 태양이 뭉근한 빛을 내는 창가에 앉아 가위와 풀과 사진 그리고 편지 사이를 천천히오가며 더듬거리는 노인의 쭈글쭈글한 손을. -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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