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 혼자지만 따뜻하고 맛있게
김선주 지음 / 조선앤북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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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것은 아니지만 혼밥을 즐기게 된 것은 자의반 타의반이네요. 아이들은 학교 급식으로 저녁까지 남편은 집에서 밥을 먹는 일이 거의 없고 주말은 외식 혹은 각자 일로 바쁘다 보니 집에 있는 반찬이며 간식 혹은 식재료는 거의 제 담당입니다. 한 번 하고 나면 남는 반찬에 국에 찌개로 (손이 큰 것은 아니지만 워낙 안 먹으니) 거의 음식물 쓰레기가 넘쳐나고 고민이 많았어요. 저도 본의는 아니지만 혼밥족 맞는 거죠?

 

책은 아주 간단한 요리 기초부터 시작합니다. 역시 젊은 분들을 위한 것이라서 그런가 봐요. 혼자 살면서 음식을 만들어 본 기억이 별로 없는 사람들도 잘 따라 할 수 있게 밥 종류 면 종류 빵 종류로 구분이 잘 되어 있고요. 한 번 요리하는 데 어림잡아도 재료만 준비 되어 있다면 대략 30분 정도 내외로 될 것 같아요. 혼자 살면서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자신을 위해 요리하고 만들어 먹는 다는 것은 좋은 일인 것 같아요. 멋지게 한 끼를 시작하는 것이 자신을 사랑하는 일의 시작이 아닐까 합니다.

 

책에 나온 레시피가 크게 어려워 보이지 않아서 오늘 한 페이지를 펴서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고기 굽는 일에 일가견이 있는 남편을 시켜서 스테이크 덮밥을 만들어 달라고 했는데요. 처음에는 싫다 힘들다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더니 한 번 쓱 보고는 쉽네 하면서 만들어 보겠다고 하네요. 저는 옆에서 간단하게 거드는 걸로 하고요. 사실 재료 찾아주는 일 이외에는 별로 거들게 없네요.

 

 

 

대략의 스테이크 덮밥에 대한 그림은 위와 같아요. 먼저 마늘을 편을 내서 올리브유에 볶아 주라고 합니다. 통마늘은 없고 간 마늘만 있어서 어찌할까 그랬더니 그냥 간 마늘을 볶아서 만들어 놓았습니다. 볶은 기름위에 소고기를 구워 주는데 구워주기 전에 약간의 소금간과 후추를 해놓고 나서 구워 줍니다. 책에는 알맞은 크기로 잘라서 구워 주라고 했는데 남편은 뭐 구워서 자르지 하더니 그냥 굽네요. 뭐 편하실 대로 하라고 내버려 두었네요. 고기를 굽고 나서 야채가 전혀 없는 거 같아서 밥을 볶으려고 버터와 간장을 넣어준 기름에 양파를 살짝 데치고 밥을 넣어서 같이 볶아 주었습니다. 이 때 미리 볶아두었던 간 마늘도 같이 넣어서 볶아 주었고요. 볶은 밥이 완성이 되고 그 위에 고기를 가위로 잘라서 올리고 마른 파슬리 가루를 조금 뿌려 보았습니다. 이렇게 완성한 것이 아래 사진 이예요. 뚝딱 뚝딱 걸린 시간은 30분 안쪽이었고 남편이 거의 다하고 옆에서 잠깐의 잔소리를 해준 덕분에 더운 여름날 불 앞에 안서고 한 끼 해결 했네요. 많이 느끼할 것 같았는데 마늘 향이 고기와 밥의 향을 잡아주고 야채대신 넣어준 양파가 그런대로 단맛을 내주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간편하니 쉽네요.

 

 

모든 메뉴가 초보자들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쉽고 간단하고 익숙한 음식이고 젊은 분들의 취향에는 딱 좋을 것 같습니다. 남은 식빵 혹은 면으로 만드는 간단한 요리 그리고 국도 간단하게 끓여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혼밥이라고 대충 먹고 그러기 없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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