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도시 3 - 에어비앤비로 여행하기 : 아시아편 한 달에 한 도시 3
김은덕.백종민 지음 / 이야기나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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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세 번째 책이란다. 부부가 여행을 하면서 한 곳에서 살아보는 방식의 여행을 택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에어비앤비라는 중개 사이트가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생각한다. 많은 여행 이야기들 가운데 이들의 이야기가 좀 새롭게 느껴지는 이유는 현지인들이 사는 곳에서 같이 살아보면서 호스트 혹은 주민들과의 대화를 간간이 받아들일 수 있어서 이다. 이들이 느끼는 것은 관광객이 느끼는 것과 외국인으로 현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중간쯤 어딘가에서 만날 것 같은 느낌이기 때문이다.

 

먼저 이들이 방문한 이스탄불에서는 시댁이라는 한국 문화가 외국에서도 같이 존재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가지게 하였다. 며느리가 기생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는 말도 처음 들었지만 그런 의미의 단어라면 나도 배척해야 하는 것 아닐까? 하여간 한국의 여인네들은 한국을 떠나도 시댁이라는 굴레를 벗을 수는 없나 보다. 그 것이 숙명일까?

 

정말 여인의 숙명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없는 곳 이란이라는 곳에서 살고 있는 여인들의 모습은 더 갑갑하다. 그냥 우리가 알고 있었던 이란의 모습과 이들이 살아가면서 느낀 이란은 다른 모습이었던 것 같다.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하면 그렇게 친절할 수 없다. 다음 택시만은 예외이다. 여인들의 삶은 종교의 율법이 가진 그 굴레를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갑갑함 그 자체이다. 이란이라는 나라에 대한 정보를 다시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할까?

 

네팔의 트레킹은 고산병과의 싸움, 그리고 인도의 어느 해변 가에서 서핑을 하면서 느끼는 새로운 감정 혹은 나도 모르는 내 몸속에 있던 주체할 수 없는 흥분 같은 것을 얻는 것, 그리고 미얀마라 불리는 나에게는 버마라고 알고 있었던 나라에서 벌어지는 내전의 그림자 혹은 그들 만의 슬픔 뭐 이런 것이 관광객으로는 얻을 수 없는 그런 느낌 아닐까 한다. 그들이 살아온 한 달 가까이 살았기에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한다.

 

지금은 에어비엔비가 많이 활성화 된 것 같다. 때로 광고도 나오고 그렇기에 젊은 사람들이 언어의 장벽 없이 그렇게 세계의 곳곳에서 살아 볼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직까지는 그런 용기를 가지기에는 세상을 너무 두려움의 대상으로 보고 살았던 것은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자주 일 수는 없지만 아주 가끔은 이런 큰 용기가 많은 돈이 들지 않는 그런 참다운 여행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 언젠가의 추억을 기대하며 이들의 여행에 동경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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