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네치를 위하여 - 제2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조남주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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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마다 각자의 이야기를 담아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사람의 인생이 그렇게 처참하게 힘들어 지는 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자신의 선택이라는 누군가의 교육을 받은 것 같습니다. 그렇게 노력해도 안 되는 사회는 어쩌면 나만의 잘못이 아닐 수 있는 상황일 지도 모르는 것인데 우리는 계속해서 나의 노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 이라는 강요 아닌 강요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냥 소박한 꿈 하나 가지고 살아가는 그런 사람에게 그 꿈이 너에게는 어림도 없는 꿈이라는 현실적 손가락질을 받으며 살아야 하는 것일까요?

 

주인공 고마니는 우리시대의 평범한 여성일지도 모릅니다.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 사회가 발달하고 많은 사람들의 경제력이 좋아졌지만 그런 상황의 해택을 전혀 누리지 못하고 변두리에 소박하게 살아가는 부모 밑에서 자란 그런 여인이었습니다. 평범한 부모로서 아이가 하고 싶다는 일을 뒷바라지 하려 하지만 에어로빅학원과 체조 학원과의 차이만큼 이들의 삶은 힘들게 경계의 일탈을 꿈꾸지만 누구도 울타리 안에서는 이들을 일원으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넘지 못한 것이 아니 소속되지 못한 것이 고마니의 잘못은 아니었을 터인데 이들의 삶은 너무 힘들게 우리 속에 그려집니다.

 

지금도 모두가 힘들다고 말합니다. 말하는 것 이외에 우리는 많은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살아가는 것이 왜? 힘든지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탓으로 돌리고 누군가의 잘못으로 돌리고 편을 가르며 살아가다가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영영에 다다르면 분노하고 흥분합니다. 그렇게 우리 사회는 힘들게 어렵게 살아갑니다. 약삭빠르지 못하면 당하는 사회가 되었고, 당하고도 어디에 하소연할 수 없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때로는 당하는 지도 모르고 가해자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이에 내 삶의 영역 속에서 나의 권리가 침해 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마니와 그의 엄마는 아주 소박하게 살았습니다. 딸을 위해서 때로는 엄마를 위해서, 그들이 이렇게 힘들다는 것, 꿈이 모두 이루어 져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그 것을 이루기 위해 애 쓴 모습마저 애처롭게 느껴지는 이야기는 슬픔보다는 분노에 가까운 사회의 정서가 아이들 어른들 때로는 모든 집단에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잘 어울리는 성격은 아니지만 때로는 어울리지 못하는 것 때문에 상처 받으며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을 위한 마니의 외침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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