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천국 여행기 단테의 여행기
단테 알리기에리 원작, 구스타브 도레 그림, 최승 엮음 / 정민미디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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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는 사람의 몸으로 베아트리체의 도움을 받아 천국에 입성하게 됩니다. 한마디로 천국의 모습은 우리가 그리는 그런 모습이라기보다는 종교적인 분위기가 가득한 그리고 모두가 평화로운 그런 모습의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는 토마스 아퀴나스 라는 이름을 많이 들어서 인지 그 사람의 행적을 찾아보게 하였고요.

 

지옥과 연옥과 마찬가지로 천국도 여러 가지 등급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각자의 공적이라고 해야 하나? 선행이라고 해야 하나? 그 것에 따라서 서로 다른 등급의 천사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상에는 단테가 그렇게 만나고 싶은 그분이 있었고요. 천사들은 광체를 띠고 있어서 눈이 부실 지경이라고 했으나 성스러운 빛이라 그럴 일 없다고 하는 부분이 역시 종교적인 부분이 강하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낮은 등급의 천사 이야기 중에 자신의 의지가 아닌 강압에 의해서 잘 못을 저지른 수녀의 이야기가 나오는 데 베아트리체는 자신의 의지가 온전했다면 몸이 자유로워졌을 때 마땅히 본래의 길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사람은 한 번 의지가 꺽이면 그렇게 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죠. 강압적으로 저지른 잘못 즉 수녀의 직을 수행하지 못하게 된 것이 오점이라는 이야기인 데요 저는 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었습니다.

 

토마스 아퀴나스의 이야기는 단테가 존경해 마지않는 모습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의 경력을 바라보니 종교적인 측면에서 많은 추앙을 받을 만한 행동을 하였더군요. 역시 종교가 가진 힘은 그의 글에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종교인이 아니어서 그렇게 공감을 가질 만큼 성서의 이야기나 죄악에 대한 부분을 명확하게 이해하였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이야기 같은 느낌은 우리 주변에서 그와 비슷한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는 것이겠죠. 종교를 믿던 안 믿던 그 것은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자신의 의지와 선을 행하는 사람의 기본적인 소양은 변함없이 지켜져야 할 것이니 말입니다. 천국이 정말 존재하든 그렇지 않든 말이죠.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망설였습니다. 종교적인 색체가 강하다는 선입견 때문이었죠. 책을 읽으면서 단테의 시대적 배경을 생각해 보니 단테는 어쩌면 당시의 부패한 종교의 일면을 사후세계에 비교하면서 종교지도자들의 각성을 요구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옥에서 만난 교황이나 연옥에서 후회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말하면서 종교가 가져야 할 방향을 말하고 싶었을 것 같습니다.

 

생소한 경험이었지만 단시간에 지옥, 연옥, 천국을 여행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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