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집을 편집해드립니다 : Beams at Home
빔스 지음, 김영희 옮김 / 위즈덤스타일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집안을 돌아보면 많이 부족하고 이렇게 바꾸고 싶기도 하고 저렇게 바꾸고 싶기도 하지만 막상은 게을러서 그렇게 하지 못하고, 예뻐서 하나 둘씩 가져온 것들은 잡동사니로 변해 방구석 혹은 거실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바꿔보고 싶은데 그렇게 쉽지가 않아요. 그냥 주어진 대로 살다가 이사를 갈 때쯤 전면적인 수술을 합니다. 예쁘다고 사온 것들은 아쉽지만 먼지가 쌓여서 주변의 그 것들과 어울리지 않아서 조용히 버려지고, 다시 조금은 깨끗한 집을 찾게 되지요. 하지만 그 것도 잠시 다시 원상으로 돌아오는 집안을 어떻게 해야 할까? 주부들의 최대의 고민인 것 같습니다.

 

[당신의 집을 편집해드립니다]는 저의 고민을 조금 덜어준 것 같습니다. 똑 같은 컨셉을 잡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잡는 것이죠. 집이 어떤 공간이기를 원하는가? 하는 질문에 인테리어의 기본 방향이 설정되는 것 같아요. 휴식을 위한 공간인가? 놀이를 위한 공간인가? 자신만의 절대 공간이 되어야 하는 것인가? 하는 주요 항목을 정해야 집을 내 스타일에 맞는 공간으로 편집하고 인테리어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책은 일본의 가정집을 주로 이야기 하고 있어서 아기자기한 그런 모습이 많습니다. 확 트인 실내 공간 보다는 작은 공간에 자신만의 것들로 가득 채운 듯한 느낌은 일본 사람들의 오밀조밀하면서도 세심한 공간 배치와 소품들이 눈에 들어오는 그런 디자인이었습니다. 가족을 위한 공간, 개인을 위한 공간, 그리고 자신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배치의 중심에 가져다 놓은 최적의 공간 배치는 어수선한 저희 집에 어떤 것을 중심으로 사물을 배치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합니다. 소품을 사올 때도 순간순간 눈에 들어오는 것이 아닌 내가 정말 좋아하는 그런 것들 예를 들어 접시 혹은 도자기 그런 것이 배치의 중심에 소품으로 들어 올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모두가 원하는 공간의 중심에 내가 들어가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최근에는 북유럽 스타일이라고 해서 단순하면서 비어있는 그리고 깔끔함을 중심으로 인테리어가 되어 지고 있고, 많은 것을 가지기 보다는 여유가 있고 최소한의 것으로 디자인하는 것에 더 많은 관심들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어떤 공간에 더 질리지 않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지 그리고 가족들이 힘들게 자신의 일을 마치고 돌아와서 편안하고 안락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을지 그런 것을 고민해 보아야 할 것 같아요. 남편이 좋아하는 책을 어떤 모습으로 배치를 해 줄까 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인데 이야기를 하다가 가장 걸리는 것이 티브이가 있는 공간이네요. 저는 티브이는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데 남편은 다른 생각이어서요. 거기에 책장을? 하여간 서로가 만족할 만한 타협점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하네요.

 

다른 집의 디자인을 보면서 각자의 개성에 맞는 공간을 만들어 가는 것은 결국 제가 좋아하는 것 가족이 좋아하는 것 그리고 집이 가졌으면 하는 가족의 공통된 생각을 공간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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