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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느리면 어때? - #16전 17기
정정화 지음 / 인사이트앤뷰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자신의 인생을 사람들과 나누는 것은 어쩌면 조금은 부끄러운 일이기도 하고 자신의 삶을 보여 주어야 하는 것이기에 망설여지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모든 것이 흥분되고 가슴 뛰는 일만으로 구성되어 지는 것은 아니기에 아프고 힘들고 창피한 일들을 어떻게 남들과 공유 할 것인가 하는 것에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숨기고 싶은 창피함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고 그 시절을 겪어온 내가 있기에 현재의 내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대한민국 여경인 저자 정정화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고 살아가는 그리고 즐겁고 긍정적으로 살아온 자신의 인생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함께 희망을 이야기 하고 싶어 합니다. 사회생활 초창기 겪어야 했던 이해하기 힘든 상황을 보면서 자신이 청소년기 꿈꿔왔던 경찰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숨기고 싶었을 그녀의 경력은 이 책을 쓰게 된 가장 큰 모티브가 된 것 같습니다. 6년에 걸친 시험과 16번의 실패라는 사실이 어떤 이에게는 숨기고 싶은 과거가 되겠지만 저자에게는 그렇게 살아온 자신도 있는 데 몇 번의 시도 후에 포기하는 인생을 살지 말아달라는 교훈으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16번 정도 시도해 보고 포기해 보라는 말이지요. 많이 실망하고 어렵게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필요한 말이라고 믿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달달한 연애이야기. 그리고 아이를 키우면서 느꼈던 감정, 워킹맘으로서의 고충, 여자 경찰로서 겪었던 현장의 이야기, 자신의 일상을 지배하는 자신의 소명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미래와 자신이 이루고 싶은 일도 빠짐없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짧게 이야기하면 자신이 걸어온 길 그리고 자신이 앞으로 걸어갈 길을 책을 통해 이야기하고 공유하자는 이야기였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을 기록하고 정리하는 것은 아마도 저자가 책을 쓰고 싶다는 비젼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에게도 같은 비젼이 있었다면 이 책에서 인용한 많은 글들 중에서 제가 접했던 글들을 지금쯤 어느 모퉁이에 메모하고 있었겠죠? 예를 들어 인생은 B와 D사이라는 말 등을 말입니다. 어쩌면 어떤 목적으로 어떤 생각으로 책을 듣고 강연을 듣는 가가 그 사람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자양분이 되는 것 같습니다. 세련되거나 잘 다듬어진 글이 아니고 어쩌면 어디선가 들어 봤을 것 같은 글을 인용하였다 하더라도 그 것을 정리하고 만들어 냈다는 것은 그 사람의 미래의 기초가 되고 대들보가 되어 멋진 인생의 집이 지어질 것이라 예상을 하게 합니다.
제가 어느 순간 무엇을 포기하고 싶다면 한 번쯤 그렇게 물어 볼 것 같습니다. 한 16번쯤 시도 해보았니? 하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