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제국 - 인류의 육식문화를 다시 생각하다
티머스 패키릿 지음, 이지훈 옮김 / 애플북스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고기를 먹는 다는 것에 대한 생각을 다시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무심코 내 입에서 녹아들어가는 육류의 달콤함 보다는 그 것이 내 입에 들어오기까지의 가정을 생각하게 합니다. 경제학자라고 말하는 저자가 잠입해서 6개월 동안 바라본 도축과정과 그 내부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말 그대로 지옥이 따로 없는 것 같습니다. 사람의 욕심이 만들어낸 참혹한 광경을 그리고 생명을 공산품으로 생각하는 것 같은 모습을 아주 리얼하게 그려놓았습니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잔혹성 혹은 생명에 대한 생각을 다시하게 만드는 이야기였습니다. 저자가 직접 경험한 도축장의 모습은 생각보다 끔찍했다고 해야 할까요?

 

귀한 음식이었던 육식은 아마도 인류가 살아오면서 소중한 음식이었고 그 것을 취하는 것을 사람들은 큰 행복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불행하게도 산업화가 그리고 대량생산이 인류의 문명을 지배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보다 많은 고기를 보다 편하게 얻기를 원했습니다. 그 것이 만들어낸 모습이 아마 지금의 도축장의 모습이 아니었을까요? 생명을 다루는 일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공산품을 찍어내듯이 부위별로 나누며, 그리고 그 것에 대한 전문적인 분업까지 끔찍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다시 고기를 찾을 것이고 육류의 유혹을 이겨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먹는 다는 것을 고민해 보았을 때 사람이 살아가는 일에는 다른 생명을 취하여야만 삶을 유지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육식을 하지 않는다 하여도, 식물도 어쩌면 생명이고 그 생명을 나누는 일이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어쩔 수 없는 일이라 하여도 생명을 다루는 일에 인간으로 사람으로 지켜야 할 것이 있다면 지키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생명을 다루는 것에 공장에서 운동화 찍어 내듯이 때로는 나무토막 자르듯이 그렇게 하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자신이 하는 일이 바쁘고 부담스럽다고 다른 사람의 입에 들어갈 음식에 최소한의 예의는 지켰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외국의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전 세계 모든 곳으로 수출되고 어쩌면 제 식탁에도 올라왔었을 지도 모르는 이야기입니다. 고기를 얻기 위한 전쟁 속에서 이성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