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의 정체 창비아동문고 343
전수경 지음, 김규아 그림 / 창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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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의 정체

전수경 동화집
김규아 그림
창비


🏷 "내가 그런 걸 왜 얘기해야 해? 하나만 물어보자. 너희는 우리 집이 어디이고, 엄마 아빠 회사가 어디인지가 왜 궁금한 거야? 그게 그렇게 중요해?" (p.40)

🏷 아이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똑같은 건 하나도 없었다. 다 달랐다. 서로 약속을 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우리 질문은 모두 유채색이었다. 실제로 그랬다는 것이 아니라 느낌이 그랬다. (p.47)


여덟편의 단편 동화로 이루어진 <허수의 정체>는 미스터리한 전학생 허수가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자신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수수께끼 같은 인물인 허수를 보며 친구들의 궁금증은 폭발한다.

흔하지 않는 허수의 행동을 보며 친구들은 이상하게 여기고 그 중 세명의 친구들은 의기투합하여 허수의 뒤를 캐기로 한다.

우연한 계기로 허수의 뒤를 밟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서 서로의 마음을 조금씩 터놓게 되고 허수를 이해하게 된다.

허수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부모님의 직업이나 사는 곳으로 아이들 사이에 계급 아닌 계급이 생기는 불편하고 이상한 문화는 언제부터 생긴 걸까?

이 곳 표선 마을에서 사는 아이들에게는 당연한 질문이 허수에게는 불편한 질문이라는 것을 인지도 못할만큼 우리에게 사회적 편견이나 고정관념은 어쩌면 대대로 이어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허수의 짧은 출연으로 허수와 조금씩 마음을 터놓았던 3명의 친구들은 변했다.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 것 같은 질문은 하지 않게 되었다.
사회적 배경 따위로 친구를 규정짓는 불편한 질문이 아닌 친구가 어떤 운동을 좋아하는지 같은 진짜 질문을 할 줄 알게 된 것이다.

허수의 이야기는 사회적 편견이나 고정관념이 존재 그대로를 바라보는데 얼마나 큰 장애물인가를 보여준다.
그저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사실도 일깨워준다.

허수의 이야기 뿐 아니라 여덟편의 단편은 가족,학교, 사회 속의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알게 모르게 일어나는 차별을 보여주고 현실적인 문제를 배경 삼아 아이들 스스로 그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나와 다른 이들의 차이를 인정하고 나를 잃지 않는 삶의 태도 또한 제시한다.

아이들만의 문제인 것저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것은 이미 어른들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어른들이 함께 변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 changbi_jr 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인 후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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