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모르는 낙원 - 무루의 이로운 그림책 읽기
박서영(무루) 지음 / 오후의소묘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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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모르는 낙원

무루 에세이

오후의 소묘

아이를 위해 찾기 시작한 그림책에 언제부턴가 내가 숨어들었다. 살다 보면 생기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위로 받지 못했던 지난 과거, 가장 가깝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서 응원 받지 못한 지금의 버거움 같은 것에 짖눌려질 때마다.
그리고 나를 잃고 자주 휘청거릴 때마다.
나는 자꾸만 깊이 깊이 그림책 속으로 숨어 들었다.


그러다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하는 무루님이 들려주는 어른을 위한 그림책 읽기에 한동안 푹 빠져지냈다. 그렇게 무루님의 글에서 어떠한 불안감과 강박에서 조금은 자유함을 느끼고 숨통이 틔여 제법 살아갈만 한 세상이라고 여기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다 다시 내 안의 치유 되지 못한 어린아이의 울음소리가 자꾸만 삐져나왔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휘청이고 있었다.

타이밍. 낡아빠진 말이지만 인생은 결단코 타이밍이다. 지금 이 때. 한없이 흔들리고 있는 내게. 낙원이라는 달콤하고 신비로운 단어로 그림책이 드리워주는 그늘로 인도하여 다시금 나를 살게 하는 것은 또다시 무루님의 글이었다.

각자 지닌 고독과 외로움, 누군가에게 건넸던 응원과 격려의 말들, 누군가에게 곁이 되어주는 일과 도무지 믿을 수 없는 곳에 존재하는 사랑 같은 것에 대해 다정하고 섬세하게 짚어주는 한 줄 한 줄에 기대어 한동안 오묘한 감정 속에서 지냈다.

같은 그림책을 보고도 이토록 다른 감정과 생각이 들 수 있는 것이 그림책의 매력이라니 어떻게 혼자서만 볼 수 있겠는가?

결혼을 하고서 제일 공감되는 말이 남이 차려주는 밥이 제일 맛있다_라는 말이었는데 그림책도 비슷한 맥락인 것 같다.
혼자 읽기보다는 함께 읽는 것이 더 풍성하다는 말과 한 번 아닌 두 번 세 번 꺼내볼 때마다 다른 시선이 생긴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무루님의 글에서 삶이 언제나 해피엔딩이 아닌 것처럼 그림책 세상도 복잡한 아픔이 들어있다고 친절하게 알려주어 오히려 안심이 되었다.

많은 이들이 그림책 속에 자주 숨어들면 좋겠다.
그리고 나도 누군가에게는 낙원의 조각이고 싶다.



*@sewmew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후기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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