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이야기 길리그림 3
프란체스카 델로르토 지음, 김가후 옮김 / 길리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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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이야기

<어느 이야기>에 담긴 우리 이야기.

수많은 색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정원에서 영원을 약속하며 알록달록한 미래를 꿈꾸었을 젊은 날의 그들이 있습니다.
속절 없이 흐르는 시간 앞에 그들은 백발이 되었네요. 손을 잡고 서로에게 기대었던 젊은 날의 그들은 사라지고 등 돌려 앉은 백발의 노인 둘만 덩그러니 남겨졌습니다.

새를 사랑하는 여자와
꽃을 좋아하는 남자는
더는 서로를 보지 않아요.

그들은 행복한가요?

하지 못한 말들, 전하지 못한 진심을
글로 써내려갔을까요?
어느 새 두 사람의 공간에는 흰종이로 탑이 쌓여요. 등만 돌리면,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데 전하지 못합니다.

함께 있지만 혼자 있는 듯 해요.

그러다 어느 날 세찬 바람이 불어와 모든 것을 날려버립니다.
텅 비어버린 그들의 보금자리에 하나 둘 다시 채우며 비로소 깨달아요.

꽃을 좋아하던 남자를
새를 사랑하던 여자를
서로 진심으로 사랑했다는 사실을요.

우리는 자주 망각해요.
사랑했다는 사실도,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도.
먹고 살아야 하는 문제와 늘 함께 있어 소중함을 당연함으로 착각하며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지내다 모든 것을 다 잃고 난 후에 알게 되기도 하죠.

<어느 이야기>는 사랑과 망각. 그 속에 담긴 다양하고 복잡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글 없는 그림책의 매력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그림을 통해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 수 있으니까요. 프란체스카 델로르트의 섬세한 그림은 몰입할 수밖에 없습니다.

문득 주인공들의 얼굴을 한참 바라보다 지금의 내 얼굴이 궁금해져 거울 앞으로 뛰어가게 만든 작품입니다.



지금 여러분의 사랑은 어떤 모습인가요?



*@gilibooks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후기를 작성했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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