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어린이라는 시간을 나도 지나왔는데 어린이의 마음을 알아주기가 왜 이렇게 어려운지 잘 모르겠다. 물론 어른이 된 지금 어른의 마음은 곧잘 알아채느냐고 묻는다면 그것 또한 글쎄. 라며 얼버무릴테지만.어린이들의 눈에 비친 세상은 어떤 모양일까?어른들이 정해놓은 '정상'이라는 이상한 범주 안에서 어린이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엄마를 잃은 슬픔이 여전히 남아있는 재민이가 아빠와 함께 새로운 가족을 찾기 위해 필리핀으로 떠나는 여정의 이야기를 담담하면서도 가슴 뜨겁게 담아낸 동화책 <우리 둘이 두리안>.엄마 없다, 아빠 없다 등의 이분법적인 사고가 짙게 묻어나는 한부모 가정, 피부색이 다른 다문화 가정, 조부모와 사는 조손가정, 미혼모, 미혼부 가정. 가족의 형태가 다른 것뿐인데 이름을 붙이니 긍정보다는 부정의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오는 것은 왜일까?아마도 우리는 '정상'이라는 말에 자주 속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흔히 말하는 '정상가족'의 범위 밖의 어린이들은 어릴 때부터 은근한 차별과 멸시, 혹은 편견 안에 내던져진다.엄마가 돌아가신 후에는 한부모 가정이라는 틀속에, 재민이를 걱정하는 주변 사람들의 등쌀에 재혼을 결심한 아빠로 재혼 가정으로 불려질 재민이네는 아빠의 맞선 상대가 필리핀 사람이라 다문화 가정의 색안경으로 이어진다.'정상'이라는 말 대신 '다양'과 '다름'으로 불리운다면 재민이네 가족이야기가 특별하게 느껴졌을까?재민이네 가족이야기는 두리안이었다.고약한 냄새로 먹기가 두렵지만 막상 먹어보니 입안에 가득 퍼지는 은은하고 달콤한 향이 오래 남는 것처럼, 재민이네 가족도 우리와는 다른 모습이지만 그 누구보다 서로를 배려하고 위하는 모습이 어떤 가족보다 크고 아름다운 진짜 가족인 것이다.<우리 둘이 두리안>을 보면서 가족의 의미도 가족의 형태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지금의 수많은 재민이들이 차가운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바란다.*@summerchild_001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후기를 작성했습니다....#우리둘이두리안#글유혜진#그림한지윤#여름아이출판사#좋은책감사합니다❤️#가족#가족의다양성#사랑#가족이야기#책추천#동화책추천#동화책이야기#책읽는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