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너머 : 친구일까 적일까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앙투안 기요페 지음,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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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너머 친구일까 적일까
앙투안 기요페 지음

국경을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났습니다. 국경은 나라와 나라의 영역을 가르는 경계를 말합니다. 우리나라의 국경은 중국, 러시아와 맞닿아 있고요.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또다른 경계가 있어요.
바로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군사분계선 입니다.
어떻게 보면 남한과 북한을 나누는 실질적인 국경이라고 할 수 있지요.
우리나라 여권으로 갈 수 있는 나라가 정말 많지만 우리가 가장 가고 싶은 나라,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가까운 나라, 한민족의 나라, 북한은 갈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을 살고 있습니다.

<국경 너머>를 보자마자 둘로 나뉜 남과 북을 먼저 떠올릴 수 밖에 없는 것이 비단 저뿐만은 아닐거라 생각해요.
나라의 안전을 위해서 국경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폐쇄된 나라 안에서 힘들어하는 북한 주민들을 보면 국경이 누구를 위해 필요한 것일까? 하는 깊은 의문에 사로잡히곤 합니다.

서쪽 나라의 국경수비대원 요르그와
동쪽 나라의 국경수비대원 셀마를 보면서
사람들이 사는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나라를 위해서라는 거창한 명분은 미뤄두고 외로이 혼자서 국경을 지키는 요르그와 셀마가 더이상 외롭지 않게 자유롭게 왕래를 하며 서로에게 가진 호감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거나 서로에게 향하는 커져가는 호기심을 밀어내려고 거짓행동을 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랐어요.

사실 우리는 어쩌면 나라와 나라 사이를 가로지르는 국경선만큼이나 마음속에 나와 다른 사람들을 밀어내는 보이지 않는 견고한 선을 그으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어요.
보이지 않는 그 선이 편견이라는 무서운 무기를 장착하고 선 너머의 사람들을 적으로 만들고 두려움의 존재로 만들어서 외롭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번쯤은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 얇은 선 하나만 넘으면 요르그와 셀마처럼 다를게 없는 두려운 적이 아닌 친구로 지낼 수 있을텐데 말이죠.

국경 너머의 나와 다른 사람이 적이 될지 친구가 될지는 어쩌면 내 마음에 달려있는 것이 아닐까요? 과연 나는 마음 속에 어떤 선을 그어놓고 그 선 너머의 사람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곰곰 생각해봐야겠습니다.

더불어 용기를 내어 국경을 넘어서 만나 요르그와 셀마처럼 우리도 용기를 내어 남북이 적이 아닌 친구가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솔직한 후기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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