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구구단 상상 동시집 17
강지인 지음, 김영성 그림 / 상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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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구구단

강지인 시. 김영성 그림. 상상 출판사

구름이 가린 운동장의 해를 찾아 헤매느라 구구단을 금세 잊어버렸던 작가님처럼 나도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점심시간, 하교시간에 운동장 한켠에 있던 정글짐으로 뛰어올라 뱅글뱅글 돌다가 늦은 시간 집으로 터벅터벅 가느라 숙제할 때 많이도 힘들어했던 기억.

친구도 다 집으로 돌아가버린 후에도 혼자 정글짐위에서 뱅글뱅글 돌다가 털썩 걸터 앉아 다리를 흔들며 무슨 생각을 그리 했을까?
아마도 내 마음이 상추처럼 여린지도 모르고 깻잎인 척 하다가 찢어지고 물러버려 애꿎은 다리만 그렇게 흔들다 밥 때가 다 되어서야 집으로 터벅터벅 걸어갔었나보다.

어른이 되어서도 마음과 마음 사이를 나풀거리느라 가끔씩 혼자 주저앉아 다리를 흔들흔들.

<달리는 구구단>을 보니 내 마음이 어땠는지 짐작이 가고 우리집 일곱살의 마음도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아 위로가 되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우리집 일곱살이 눈을 감고도 구구단을 줄줄 외우는 날보다 하늘을 올려다보며 동시 하나 노래처럼 흥얼거리는 날이 훨씬 많았으면 좋겠다.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한 후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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