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만지다 - 학대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는 길
스티븐 트레이시 지음, 유희동 옮김 / 죠이선교회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영혼을 만지다(스티븐 트레이시/죠이)

사람이란 나 자신을 포함해서, 대다수 그것의 정확한 정의나 이름을 알지 못한다는 이유로 그 영향력의 아래에 있으면서도 그 사실을 잊어버리고 사는 어리석은 존재들이다. 그러나 정확한 병명을 모른다고 해서 죽어가는 사람에게 “병이 없다”고 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에게 심각하게 침투해 있는 “학대”에 대해서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심리학자들이나 상담가들의 전유물로 치부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이 책은 그것을 도전한다.

솔직히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커다란 회개를 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나는 학대를 잘 알지 못했고 이해하지 못했고 그래서 그렇게 학대를 주고서도 학대인지 회개하지 못했으며 학대를 당하고도 바르게 해결할 수 없었고 나의 상담자들이 학대라는 내용을 가지고 다가왔지만 그들을 도와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학대에 관한 모든 내용이 담겨 있는 참으로 정성을 다한 책이다. 최근 잘 팔리는 책이 되게 하려고 너무나 가벼운 내용들을 편집적인 기교만으로 팔아 넘기고 있으나 이 책은 읽는 내내, 정말 저자가 한 평생 수고한 모든 것이 담겨 있구나 하며 감탄을 했던 책이다.

1. 먼저 이 책은 학대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우리로 하여금 들려준다. 책이 약 360페이지 정도 되는데, 그 중에 절반 이상이 학대에 대한 이해와 평가, 그리고 다각적인 이야기들을 포함한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제공해 주어, 일반인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폭력적인 학대만이 아니라, 언어적인 학대, 심지어는 영적인 영역에도 학대가 있음을 보게했다. 그리고 이 책은 바로 그 학대를 직면할 수 있도록 힘을 준다.

2. 이 책에서 가장 도움을 많이 받았던 것은 성경적인 접근과 해결책의 제시였다. 책의 절반 가까이 이 책은 “학대”를 해결할 수 있는 성경적인 대안들을 제시한다. 많은 상담 심리학책이 단순히 심리학자의 권위나 상담가의 논리에 주 라인을 잡고 글을 전개하는 것이 보통이며, 성경을 가져와 붙이는 것도 성경적인 해석이나 성경적인 사고에서 어긋나게 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저자는 아주 성경에 탁월할 뿐 아니라 복음적인 진리에 뛰어나고 원어에도(사실 내가 원어에 관심이 많고 성경을 번역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모르겠으나) 아주 깊이가 있었다. 특히 요셉 스토리의 오랜 미해결점을 이 책은 너무나 잘 해결해 주었다(226페이지, 사실 나는 이 한 쪽 때문이라도 이책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본다) 또한 애가에 대한 정확한 성경신학적 해석도 얼마나 달게 읽었는지 모른다(254페이지).

3. 특히 이 책이 가치 있었던 것은 “용서에 대한 부분”이었다. 저자는 학대로 인해 살아남은 사람들이 어떻게 용서를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다루면서 용서에 대한 3가지 차원을 설명(사법적, 심리적, 관계적)을 너무나 잘 해 주고 있으며 어떻게 하면 우리가 학대자로 살아가지 않을 뿐 아니라, 학대로 인한 피해에서 주님을 향한 아름답고 건강한 관계의 자리로 용서의 자리로 나갈 수 있는지를 잘 제시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추가적으로 제시된 부록들도 너무나 좋은 내용들이었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 난 눈물이 났다. 우리의 주변에 너무나 많은 학대가 심지어 교회 안에서 목사까지 그런 존재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진 소중한 영혼 하나하나에 대한 열정이 이 책에는 숨겨져 있었다. 그리고 이제 책을 덮으며 나는 3가지 감사를 하게 되었다. 첫째는 한 교회의 담임목사로서 “학대”라는 이름과 관련된 그늘진 삶의 영역을 이해하고 깨달아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역적이고 관계적인 지경이 넓혀졌기 때문이고, 둘째는 나 자신이 혹시라도 학대할 수 있을 모든 삶의 영역에서 조심하고(특히 나의 자녀와 성도들에게) 주의 깊게 살아갈 경계표를 발견했기 때문이며, 마지막으로 나 자신도 학대 받았으나 그것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보혈의 능력이 치료했으며 또 다른 이들도 치유될 것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게 될 당신에게도 이러한 3가지 이상의 감사가 흘러 넘치게 될 것을 기대하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