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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애벌레를 싫어한 왕자 ㅣ 작은별밭그림책 13
황이원 지음, 박지민 옮김 / 섬드레 / 2023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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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애벌레를 싫어한 왕자>(황이원 글·그림, 박지민 옮김, 초록별밭) 그림책은 겉싸개에 핑크색 배경에 멀리 보이는 성과 초록이 아닌 검정색 나무 숲 사이 말을 탄 왕자의 모습, 그리고 초록 애벌레 그림이 그려져 있다. 겉싸개 안쪽 면에는 책을 읽고 생각을 키울 수 있는 토론 질문이 제시되어 있다. 겉싸개를 벗은 책표지는 검정과 회색 배경에 선으로 표현된 숲이 보이고 가운데 아치형 문안에 왕자의 손을 잡고있는 소녀의 그림이 인상적이다. 앞면지의 어두운 블루와 달리 뒷 면지는 밝은 하늘과 초록 등 천연색의 마을의 모습이 생기있게 보인다.
책의 줄거리는 국왕이 사랑하는 왕자의 여덟 살 생일이 되자 왕자의 소원을 하나 들어주기로 한 약속을 지키면서 시작된다. 초록색이 없으면 좋겠다는 왕자의 소원 때문에 온 나라의 초록색으로 된 것은 가두어 보이지 않게 한다. 그즈음 왕자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말을 타고 여행을 하다 지쳐 쓰러져 한 소녀에 의해 구조되는데, 소녀의 집에 있는 초록 애벌레를 보고 놀란다. 그런 왕자를 소녀는 따뜻한 마음으로 돌보고, 왕자는 소녀도 무서운 것이 있다는 것을 듣게 된다. 그것은 다름 아닌 소녀의 가족을 데려간 괴물이고 그것은 초록색을 없애달라는 자신의 소원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초록 머리를 한 소녀의 가족을 풀어주게 되는 이야기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배경에 굵은 스케치 선으로 표현된 그림은 꼼꼼히 보지 않으면 메시지를 읽기에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텍스트의 위치가 그림의 명암에 따라 달라 읽는 사람에 따라서는 그림과 함께 집중해서 읽기가 어려울 수 있겠다.
이 그림책은 권력을 가진 자의 편력으로 인한 파장이 얼마나 큰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또한 어려움을 겪는 존재를 도울 때 나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한다. 이 그림책을 읽는 사람들이 남을 돕는 일이 곧 나를 위한 것이라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
비슷한 그림책으로 <어둠을 금지한 임금님>(에밀리 하워스부스, 책읽는 곰, 2020)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