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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숲 ㅣ 온그림책 6
유키코 노리다케 지음, 이경혜 옮김 / 봄볕 / 2022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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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푸른 초록의 강가. 나무들이 우거진 숲 사이 사슴, 토끼 등 동물들과 숲의 요정같은 여자가 보이고 숲 가장자리 모래 밭에는 하늘 향해 누운 사람 둘이 보인다. 강가에는 카약이 노와 함께 쉬고 있다. 강 위에선 새들이 무리 지어 날고...... 한 없이 평화로운 풍경이다.
책장을 넘기면 왼쪽과 오른쪽 면이 데칼꼬마니를 한 것처럼 같은 배경에 단 하나의 등장인물만이 다를 뿐이다. 같은 배경에 인간의 대표로 생각되는 두 사람이 각각 왼쪽과 오른쪽에 등장한다. 왼쪽에는 검은 머리에 흰 티셔츠, 검은 바지와 검정 신발을 신은 사람이, 오른쪽에는 금발머리에 검은 티셔츠, 흰색 반바지에 하얀색 신발을 신은 사람이다.
다음 장을 넘기면서 왼쪽과 오른쪽의 배경이 조금씩 대조적으로 변한다. 왼쪽은 자연과 공존하는 자연 친화적인 삶을, 오른쪽은 인간의 욕망이 우선이 된 풍경으로 바뀌어 간다. 사계절의 변화된 풍경으로 표현하여 자연스럽게 시간이 흘렀음을 알려준다. 마지막 장면은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자연을 보존하고 공존의 삶의 결과와 인간의 욕망에 의해 개발된 도시의 모습을 보여주며 우리의 생각과 선택을 묻는 듯하다. 형제의 숲이라는 제목처럼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형(또는 동생)과 개발을 우선하는 동생(형)에 빗대어 숲이 어떻게 유지되고 훼손되는 지를 잘 보여준다.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는 이상 기온 등 기후 위기가 우리 눈앞에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지금, 자연과 공존을 위한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깊은 울림을 주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