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수빵 #조영글그림책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엄마가 힘든 만큼 아이는 즐거운 걸까. 다섯 살 철수는 뭐든지 자기가 하고자 한다. 하지만 엄마는 매번 안된다고 하고. 그러다 드디어 철수의 생일날 함께 빵을 만드는 것을 허락한다.빵 만드는 재료를 준비하고 철수가 주인공이 되고 엄마는 보조 역할을 톡톡히 한다.밀가루를 체치고 설탕, 소금을 넣어 반죽하는 동안 바닥은 벌써 황색 설탕과 소금 가루, 덜어져 나온 밀가루, 물 등 빵만들기 재료의 일부가 떨어져 지저분하기 짝이 없다. 작가의 세심한 관찰력과 표현이 돋보인다. 이스트가 들어간 빵은 점점 부풀고 순간 철수의 한 방이 한없이 부풀어 오르는 반죽 덩어리를 멈춘다, 한덩이씩 떼어낸 빵반죽에 초코칩을 넣는 장면이나 계란물을 바르는 장면은 흡사 내 앞에서 유치원 아들이 빵을 만들고 있는 듯 리얼하다. 초코칩과 계란물 세례까지 마친 빵이 오븐에 들어가고 엄마와 철수는 기진맥진. 기다린 빵이 완성된 순간 엄마는 할머니가 되어 있다. 산더미보다 큰 설거지할 거리를 놓고 철수는 자기가 하겠다고 엄마와 실랑이를 한다.한편의 시트콤을 보는 것 같다. 읽는 내내 개구쟁이 아들과 빵 만들기 체험활동을 한 것처럼 피곤하다. 세상의 모든 엄마 마음이랄까. 자식을 위해서라면 내 몸 하나 힘든 것쯤이야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김철수빵을 읽고 아이와 함께 김철수빵을 만들어 보시라 권하고 싶다. 일상의 단순한 빵만들기를 이렇게 생생하게 표현할 수 있다니 작가의 능력은 어디까진가, 놀랍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