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세계를 위한 공부 - 이기적인 세상에서 행복한 이타주의자로 사는 법
니콜 칼리스 지음, 유라영 옮김 / 유노책주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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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세계를 위한 공부: 다정함과 자연선택



인류의 진화는 종종 경쟁과 적자생존의 틀 속에서 이해되어 왔지만, 최근의 과학적 연구와 사유는 이 관점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특히, 2018년 학술지 "감정(Emotion)"에 발표된 연구와 브라이언 헤어, 버네사 우즈의 저서에서 제기된 ‘다정함이 생존의 핵심’이라는 주장은 기존의 생물학적 패러다임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한다. 이 평론에서는 이러한 과학적 발견과 사회적 현상, 그리고 철학적 사유를 통합하여 ‘다정함이 진화의 승자’라는 논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과학적 관점: 친화력과 도덕적 고양감의 생물학적 근거

과학적 연구는 타인의 친절과 돌봄을 목격할 때 느끼는 ‘도덕적 고양감’이 뇌의 보상체계를 활성화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인간이 본질적으로 협력적 본성을 갖고 있으며, 이러한 감정적 반응이 사회적 연대와 공동체 유지에 필수적임을 시사한다. 인류 진화의 핵심 동인으로서 타인에 대한 공감과 친화력은 생존 경쟁을 넘어 상호 의존적 협력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였다. 일찍이 헤어와 우즈는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라는 책을 통해, 신체적 힘보다도 사회적 연결망이 생존과 번식에 유리했음을 과학적 데이터를 통해 뒷받침했다.



이들은 ‘적자생존’이라는 개념이 단순한 경쟁적 생존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협력과 친화력을 통해 더 강력한 집단이 형성되고, 그것이 생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호모 사피엔스의 성공은 바로 이러한 복합적 친화력에 기반한 집단적 연대와 협력에 있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기적으로 이 책은 같은 주장을 나열하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주었다.

사회적 관점: 혐오와 혐오의 극복, 그리고 연대의 중요성

현대 사회는 혐오와 분열, 혐오를 조장하는 혐오스러운 ‘외집단’ 개념이 만연한 상황이다. 이러한 현상은 뇌의 ‘타인 읽기’ 능력이 위축되고, 내집단과 외집단 간의 경계가 강화됨에 따른 자연스러운 생물학적 반응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는 결국 다정함과 연대를 저해하는 장애물로 작용한다.



반면, 사회적 움직임은 ‘연대’와 ‘공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자원봉사, 웰니스 산업, 그리고 ‘나이스 뉴스’와 같은 긍정적 플랫폼들은 공동체적 유대감을 회복하고, 혐오와 혐오의 블랙홀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이러한 변화는 ‘다정함’이 단순한 개인적 덕목을 넘어, 사회적 생존 전략임을 보여준다. 즉, 집단 내 신뢰와 연대는 혐오를 극복하는 핵심 수단임이 드러난다.

철학적 관점: 도덕성과 생존의 재해석

철학적으로, 이 논의는 ‘적자생존’의 의미를 재구성하는 데 중요한 성찰을 제공한다. 기존의 생물학적 유물론은 힘과 경쟁을 강조했지만, 현대적 관점은 ‘도덕적 진화’와 ‘친화력’이 인류의 근본적 특성임을 드러낸다. 이는 ‘윤리적 본성’이 생존의 핵심 동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인간 존재의 의미와 도덕적 책임에 대한 사유로 확장된다.



헤어와 우즈의 주장에 따르면, 자연선택은 더 이상 ‘적자생존’이 아니라 ‘적합한 자’, 즉 친화력과 협력 능력을 갖춘 자가 승리하는 과정이다. 이는 ‘다정한 것만이 살아남는다’는 명제와 일치하며, 인간이 본질적으로 ‘연대와 배려’의 존재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이 책의 결론:

다정함이 인류 진화의 열쇠

과학적 연구와 사회적 변화, 그리고 철학적 사유는 하나의 공통된 결론에 도달한다. 바로 ‘다정함이 인류 진화의 핵심’이라는 사실이다. 경쟁과 혐오, 분열의 시대 속에서도, 인간은 본래의 친화력과 도덕적 감수성을 통해 더 강한 공동체를 이루고, 궁극적으로 생존과 번영을 이룰 수 있다. 그렇다고 다윈의 이론이 틀렸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전체 사회적 메카니즘 속에서 인간무리는 '다정함'이라는 형질이 선택 되었고, 네트워크화된 인간 사회에서 더욱 이 형질은 공감과 협력이 강화되는 세상에서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러한 통합적 관점은, 우리가 직면한 사회적 도전들을 극복하는 실마리이기도 하다. ‘다정한 것만이 살아남는다’는 믿음은, 단순히 생물학적 생존 전략을 넘어, 인간 존재의 본질과 미래 지향적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강력한 메시지는 어쩌면 또 다른 이데올로기일 수 있지는 않을까 의심이 들기도 한다.



작가는 저널리스트로 돈 되는 책을, 독자들이 흥미 있어 하는 방향의 냄새를 잘 맡는다는 인상을 많이 주었다. 다만, 깊이는 없이 피상적인 주제만 따라다닌다는 점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학자가 아니기에 더 깊이 이해하기보다는 무거운 생존경쟁과 적자생존보다는 일찌감치 유행했던 '다정함이 살아남는다'는 주제에 너무 감각적으로 이끌려 다닌다. 그래도 의미있는 논문을 소개한 점에서는 흥미롭고 쉽게 읽히는 문장으로 자연선택의 보다 다양한 관점을 넓힐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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