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플롯은 단순·간결하다. 트링 박물관에 도둑이 들어 150년 전 다윈과 같이 자연선택설을 주장했던 월리스가 발리 근처 섬들에서 수집·박물 했던 새들 20여 종, 299점을 훔쳐 간다. 그리고 범인은 새들의 깃털을 이용해 플라잉 타이에 사용하려는 에드윈이라는 19살 런던 플롯 연주가를 꿈꾸는 음대생이다. 수십만 달러에 해당하는 박물들을 훔친 범인이지만 그는 감옥을 가지 않고 결국 아스퍼거증후군 진단으로 판명되어 집행유예만 받고 풀려난다. 그가 훔친 새들 중 일부는 다시 환원되었지만 약 60여 점은 행방이 묘연했다. 작가는 이 나머지 새들의 행방을 추적하며 그가 고도로 머리가 좋은 사기꾼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수백만 원에서 수 천만 원까지 호가하는 연어낚시 플라이에 대한 인간의 욕망과 집착이 인류가 수렵·채집한 멸종한 생물종에 대한 기록물을 자신들의 기호와 취향을 위해 말살시키는 작태에 대한 따끔한 비판을 가한다.
나는 월리스와 로스차일가 그리고 조류의 멸종을 촉발시킨 깃털 모자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훨씬 흥미와 재미를 유발했다. 우리나라에 번역 되어 지지 않은 월리스의 자서전 인용과 조류들의 대 멸종을 촉발시킨 유럽과 미국의 여자들 모자에 깃털 장식은 결국 야생조류 보호법과 국제 거래 금지라는 규제와 법규를 만들게 되었고 연어에 대한 플라이낚시 또한 조지 M. 켈슨의 ‘연어 플라이(1895)’라는 책과 함께 흥행하여 연어 품귀 현상과 유로 낚시터가 생기게 되는 과정이 사뭇 흥미로웠다. 이러한 깊이와 흥미를 동시에 담기에는 다소간 버거울 듯하고 불협화음 같아 보였지만 매우 자연스럽고 부분과 전체인 양 매끄러운 이야기 흐름이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