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자루를 보고 놀란 아주머니의 모습이 궁금증을 자아내는 표지를 본 후 커버지를 벗겨보니 깔끔하게 금박 빗자루가 떡하니 그려져있다. 심플한 디자인의 표지가 마음에 든다. 무지 고급스럽다고 해야 하나? 암튼 이런 표지 참 좋다.
글 밥이 쓰인 맨 첫 장을 읽어보면 이런 글이 있다.
"마법 빗자루가 언제까지고 하늘을 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아요. 영원할 것 같던 빗자루도 하루하루 낡아 가고, 아무리 좋은 마법 빗자루라도 언젠가는 하늘을 날지 못하게 된답니다."
"다행히도 그런 일이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마녀는 빗자루가 차츰 힘이 빠지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 마녀는 자신의 빗자루가 언제쯤 새 빗자루로 바꿔야 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마법 빗자루가 낡아 제구실을 못할 때까지 사용하지 않고 미리 새 빗자루를 준비한다는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까만색 망토를 입은 마녀와 마녀의 하늘을 나는 빗자루가 내 앞에 툭 떨어졌다고 생각하면 어떤 생각과 느낌이 들까?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일이 일어났다.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놀랐을 일이지만 홀로 사는 마음이 따뜻한 아주머니는 처음에는 살짝 겁이 났지만 일단 아주머니의 집으로 데리고 간다. 데리고 가서 침대에 눕히자 마녀는 아주머니에게 커튼을 닫아달라고 부탁하고 시커먼 망토를 감싸고 깊은 잠에 빠졌다. 깊은 잠에서 깨어난 마녀는 이곳저곳 살폈고 허술해 보이는 것들을 마법을 이용해 감사의 표시를 하듯 완벽하게 해놓고 또 다른 마녀의 빗자루를 타고 사라져버렸다.
마녀가 사라진 것을 알았지만 놀라기는커녕 마녀에게는 신비한 능력이 있으니까 그런 것쯤은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중에는 마법 빗자루를 두고 간 것도 그저 빗자루가 마법의 효력이 떨어져서 버리ㅣ고 갔나 보다 짐작했다. 아주머니가 보기에는 그저 일반 빗자루와 다를 바 없는 그저 평범한 빗자루에 불과했으니까...
그런데 어느 날 아침.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 빗자루가 혼자서 바닥을 쓸고 있던 것이다. 그런데 마법 빗자루는 아주머니를 의식하지 않고 자기가 하던 일을 계속한다. 아주머니는 하루 종일 비질만 하는 빗자루가 안쓰러웠고 그런 빗자루를 벽장 안에 넣어두고 문을 잠갔는데 빗자루는 꺼내달라며 계속 문을 두드리자 미안한 마음에 문을 열어주니 빗자루는 계속 이 방 저 방을 쓸고 또 쓸고 있었다. 아주머니는 빗자루에게 비질 말고 다른 일을 가르치면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빗자루는 하늘을 나는 힘은 잃어버렸지만 그 외의 모든 일들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완벽하게 해놓는 것이다.
장작을 패고, 물을 긷고, 피아노 연주까지. 말도 안 되는 일이 아주머니의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그런데 마법 빗자루의 이야기가 마을에 퍼지게 되고 빗자루를 바라보는 마을 사람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그렇다고 빗자루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거나 그러지 않는데 이웃에 사는 스피베이 씨는 빗자루를 못마땅하게 여겨 그 빗자루를 사악한 물건이라고 악마라고 말하자 장작을 패던 빗자루가 그 말을 듣고 멈춰버린다.
평소에는 그저 평범한 빗자루에 불과하지만 묘한 능력을 지닌 빗자루다 보니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친다고 생각이 들었고 이런 소문에 빗자루를 내놓으라며 남자들이 집 앞에 몰려왔고 그 빗자루를 내놓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 잠자고 있는 빗자루를 내주게 된다. 남자들이 가져간 마법 빗자루는 어떻게 되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