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에서 할머니와 실랑이하는 소리를 듣고 민구를 꼴통이라고 부르며 관심을 표현한다.
우리는 누가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면 속으로는 좋으면서 겉으로는 싫은 것처럼 표현할 때가 많은데 아마 꼴통 민구도 처음에는 여느 사람들처럼 그런 마음이었을 것이다.
그 관심 표현이 어느 정도 지나고 나면 표현을 하지 않거나 형식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되려 상처를 받는 경우도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불량 아저씨는 꼴통 민구한테 진심으로 대한다. 아마도 자신의 과거와 겹쳐져서일까...
민구는 다들 좋아하는 학교를 정말 정말 싫어한다. 수업 시간이 지겹다 보니 빨리 끝났으면 하는 마음 한가득.
그렇다 보니 공부가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자연스레 생겼을 테고 민구의 그런 행동들 때문에 친구들이 놀리고 싫어해서 마음이 많이 속상하고 선생님은 늘 민구 자신에 대해 좋은 말보다는 나쁜 말을 하고 할머니가 선생님과 상담을 해도 늘 좋지 않은 말만 하다 보니 학교는 물론 친구와 선생님도 싫어한다.
그러다 보니 학교에 적응은 무슨... 수업 시간이 되면 늘 안절부절 가만히 있지 못하고 수업에 방해가 되니 친구들이 좋아할 리가 없고 선생님도 민구를 문제아라고 생각해버린다.
이런 아이일수록 선생님이 조금만 신경을 써줘도 달라질 수 있는데 친구들과 선생님이 함께 민구를 이상한 아이라고 생각하고 대하다 보니 민구는 학교에 가는 것 자체가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와 같았을 것 같다.
그런데 불량 아저씨를 만나고부터 민구는 하나둘씩 자신의 마음을 읽어주는 아저씨가 좋아졌다.
점점 민구와 가까워지고 민구가 속상할 때나 슬퍼할 때면 어김없이 불량 아저씨가 위로해 주며 자신의 숨기고 싶었던 과거까지 이야기하며 민구가 기대로 따를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열어주었다.
비록 나이 차이는 많이 나지만 그것보다 마음이 통한다는 게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는 매개체가 아닐까?
불량 아저씨에게 마음을 터놓고 고민을 이야기하고 슬픔을 이야기하면서 민구는 조금씩 자존감을 회복하게 된다.
예전의 민구는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었고 자존감마저 땅속으로 들어갈 정도였는데 아저씨를 만나고 나서 차츰 또래의 아이들처럼 밝아지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날 선생님은 할머니와 고모와 상담을 하게 되고 상담 중에 많은 것을 알게 된 고모는 민구의 눈높이에 맞춰 하나둘씩 민구를 변화시키기 시작한다. 애착 이불을 늘 가지고 다니면서 놀림이 되었던 민구가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민구의 거친 표현도 사랑으로 받아주는 할머니의 노력으로 민구는 부모님으로부터 받지 못한 사랑을 조금씩 잊고 그 상처를 조금씩 회복해나간다.
고모와 할머니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고 불량 아저씨가 친구가 되어주고 모두의 도움으로 인해 민구는 변화되어가고 마침내 변화된 민구는 학교 생활에도 조금씩 적응해나가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이렇듯 사람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삶이 바뀌는데 민구는 비록 부모님의 사랑은 받지 못했지만 다른 이들의 사랑으로 인해 조금씩 달라진다. 그만큼 만남이 중요한 것이다.
우리는 민구처럼 산만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고 거칠고 매일 사고를 치는 아이에게 늘 색안경을 끼고 부모를 욕하거나 환경을 탓하며 문제아로 인정해버릴 때가 많다. 하지만 분명 이유가 있을텐데 우리는 보이는 것만으로 그 사람을 판단해버린다. 그것이 우리가 반성하고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부분이 아닐까...
가슴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진심으로 상대를 대하면 변화될 수 있다는...
온통 문제 투성이었던 민구가 불량 아저씨를 만나면서 아저씨의 관심과 사랑으로 변화되어가고 비록 과거에는 좋지 않은 길을 걸었지만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재대로 된 삶을 살아가는 순수한 마음을 가진 아저씨와 민구와의 만남은 어떠한 조건없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정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관심과 사랑은 외형적인 것이 아니라 마음의 온기로부터 시작되는 것'
아이를 변화시키는 힘은 바로 관심과 사랑
작은 관심과 사랑을 표현하자 문제아였던 민구가 눈에 띄게 변화하는 모습이 가슴 뭉클하게 느껴졌다.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올바르게 살아가는 불량 아저씨가 자신과 비슷한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는 민구의 마음을 보담듬는 멋진 이야기.
가슴 따뜻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보는 건 어떨까?
이 책은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출판사 뜨인돌 어린이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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