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달력 이야기열매 2
선자은 지음, 정성아 그림 / 키위북스(어린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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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의 달력 》

달력...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1년 가운데 달, 날, 요일, 이십사절기, 행사일 따위의 사항을 날짜에 따라 적어 놓은 것을 말한다. 그렇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달력은 사전적 의미처럼 그렇게 사용된다.

그럼 시간은 어떤 시각에서 어떤 시각까지의 사이를 말한다.

그런데 시간의 달력이라고 하니 이런 의미에 시간이 보태어졌을 거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시간의 달력은 어떤 의미로 쓰였고 그것이 전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먼저 앞표지를 살펴보면 커다란 나무 아래 소년과 소녀가 앉아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뒤표지에는 맑고 깨끗한 하늘이 그려져있는데

아마 이 소년과 소녀는 맑고 깨끗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거겠지?

보통 달력들은 그냥 각 달마다 숫자들은 차례대로 쓰여있다.

그런데 시간의 달력은 왜?

이게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뒤표지를 보면 달력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그러면 달력을 문구점에서 구입하면 되는데 왜?


우리는 가끔 시간을 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물론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그래도 내가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이렇게 하고 싶고 저렇게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기대 없이 하곤 한다.

그런데 이 책은 바로 그 시간을 과거로 혹은 미래로 생각하는 대로 옮겨갈 수 있다는 것.

그렇다면 나는 언제 어떤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을까? 내 아이는 어떤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을까?

만약 나에게 이런 시간이 주어진다면 아마 부모님이 다 해주시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ㅎㅎ

우리는 1년을 계획하기 전 꼭 달력을 준비한다.

날짜별로 칸이 있는 달력에 계획과 중요한 것들을 메모하기 위해 달력은 필수품 중 하나가 된다.

나 역시 책상 위에 칸이 있는 탁상용 달력을 준비해두고 이런저런 스케줄을 적어놓는다.

어떤 달은 낙서장같이 지저분할 때도 있고 어떤 달은 메모할 내용들이 많이 없어서 깔끔할 때도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단이의 엄마는 유명 대형 연예 기획사의 팀장이다.

단이 엄마는 팀장답게 스케줄이 엄청나다. 그래서 달력을 2~3개 정도를 놓아두고 스케줄을 빼곡히 적어가며 쉴 새 없이 바쁘게 움직인다. 그렇다 보니 연말이면 달력을 구하느라 바쁘다.

어? 달력은 돈 주고 사면 되지 왜 힘들게 구하러 다니냐고 이야기하겠지만 엄마만의 규칙? 이랄까? 절대 돈 주고 사는 달력은 사용하지 않는다는 철칙. 왜냐하면 돈을 주고 사는 달력을 쓰면 뭔가 일이 잘 풀리지 않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아마 단이 엄마만의 징크스가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래서 무료로 나누어주는 달력을 부적처럼 사용하려는 것이다.

절약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부적처럼 사용한다는 것도 이해가 간다. 누구에게나 징크스처럼 느끼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에 단이 엄마의 행동이 어떤 것인지 알 것 같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대형 연예 기획사 팀장이나 그쪽에서 일을 하는 분들을 텔레비전을 통해 보게 되는데 단이 엄마처럼 달력에 스케줄을 적어놓는 경우보다는 태블릿을 이용하거나 휴대전화를 많이 이용하는 것을 보게 된다. 나 역시도 스케줄들이나 알림 등은 휴대전화에 저장해두고 확인하는 편이다. 그 방법이 제일 편하고 항상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분실의 위험이 있기는 하지만 딱히 달력에 적어두는 스케줄은 드물다.

이 글을 쓰다가 고개를 들어 둘러보니 탁상용 달력이 하나, 둘, 셋, 넷.... 이렇게나 많았나 싶다.

나도 단이 엄마처럼 여기저기에 두고 뭔가를 적어두는? 윽, 나는 적당 선을 지키는 사람이니 단이 엄마랑 비교할 수가 없겠지? ㅎㅎ

단이 엄마는 대형 연예 기획사 팀장이니만큼 엄청나게 바쁠 것 같다. 일반적으로 생각을 해도 대형 연예 기획사 팀장이라는 위치가 만만하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아마 대한민국에서 10% 안에는 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달력을 구하는 일은 엄마의 특명을 받은 단이 아빠의 담당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아빠에게 일이 생겨서 그 중요한 특명이 단이에게 떨어진 것이다. 단이는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던 일이라 걱정이 된다. 과연 아빠처럼 달력을 구할 수 있을까? 만약 못 구하면 어떻게 하지? 아빠도 달력을 구하러 이리저리 뛰어다닐 때 많이 힘들었을 텐데 하는 많은 생각들이 단이의 머리를 스쳐 지나갔을 것이다.

단이는 아빠를 대신해서 달력을 구하러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은행은 물론 달력을 준다는 치킨집의 치킨을 배달했지만 정작 달력을 구하는 일은 하늘의 별 따기였다. 그나마 친구인 미나가 도움을 주어 몇 개의 달력을 구했지만 그래도 부족했다.

단이의 학원 스케줄을 적는 달력도 필요했으니까. 단이는 자신의 것은 휴대전화를 이용하면 된다고 했지만 엄마는 안된다며 달력을 구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단이는 다시 달력을 구하러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우연히 오토바이를 타고 헬멧을 쓴 누군가가 나타나 달력을 주고 사라진다. "다섯 번만 쓸 수 있어."라는 황당하고 의문의 말을 남긴 채 사라진다.

집에 와서 달력을 펼쳐보다가 날짜가 뒤죽박죽 섞여버린 이상한 달력이라는 것을 보고선 무슨 이런 달력을 주는 거야 그리고 다섯 번만 쓸 수 있다는 이상한 말만 하고... 의문이 생겼다.

단이가 받은 달력은 바로 시간을 건너 뛸 수 있는 신비한 달력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 달력의 힘에 이끌려 뜻하지 않게 시간 여행을 하게 된다. 시간 여행 중 만난 아이돌 연습생 하민.

엄마의 바쁨이 싫어서 아이돌을 좋아하지 않았던 단이는 이상하리만큼 하민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서로가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관계가 된다. 하지만 아이돌이라는 걸림돌 앞에서 하민과 단이는 사련을 맞이하게 된다.

거기에 단이가 단짝 친구라고 생각했던 미나가 단이와 친하게 지낸 이유를 알게 되면서 틀어지게 된다.

단이는 아이돌 때문에 두 번의 상처를 받게 된다.

그런데 하민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가 끝났다는 말을 남긴 채 사라지게 되고 단이는 하민이 걱정된 어 신비한 달력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 하민을 찾으러 다닌다. 그러는 과정 속에서 하민과 단이를 이어주고 있는 것이 바로 달력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과연 단이는 하민을 찾을 수 있을 것인지...

이제 단이에게는 단 한 번의 기회만 남게 되고...

과연 단이는 다섯 번 만 쓸 수 있다는 말에 대해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릴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마지막 시간 여행이 시작되는데...

우리 집에는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가 있다. 아마 단이와 나이가 같아서일까?

그 또래가 느끼는 복잡 미묘한 감정을 우리 집 아이도 느끼겠지?

처음 이성에 대한 설레임, 친구와의 우정. 그리고 그들의 진심을 읽을 수 있는 마음까지...

단이의 하민에 대한 첫사랑, 미나와 살짝의 생각의 다름을 느꼈지만 진실된 우정이야기 등 또래들이 느끼고 경험하는 다양한 일들을 아름답게 잘 표현하 것 같다. 아이도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꼭 소녀가 아이어도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이라면 읽어보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그리고 뒤죽박죽 된 달력을 통해 시간여행을 한다는 자체가 굉장히 흥미롭게 느껴졌고 하민이를 찾으러 다니면서 앞뒤를 추리하고 그 추리 속으로 들어가 펼쳐지는 많은 일들을 재미와 반전을 번갈아가며 느낄 수도 있었다.

시간은 정말 소중한 것이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다른 이들에게도 주어진 시간이다.

그러나 이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는 그 사람에게 달린 것이다.

그 시간을 얼마나 잘 쓰느냐에 때라 마법처럼 값진 것이 될 수도 있다는 작가의 메세지가 크게 와닿는다.

이 책 머리말에는 '시간의 달력 이용 후기'라는 부분이 있다.

그 부분을 읽어보면 시간의 전개가 얼마나 빠르고 그 시간들이 소중한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출판사 키위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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