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과 아버지 》
아들과 아버지. 요즘 미디어를 보다 보면 아들과 아버지에 관한 글들이 의외로 많이 올라온다.
아버지 찬스를 사용했다가 낭패를 봤다거나 그런 좋지 않은 기사들이 도배를 하고 있는 요즘 아들과 아버지의 책에서는 과연 어떤 내용이 들어있고 어떤 감동을 선사할지 기대가 된다. 책표지에서 봐도 아들과 아버지가 서로 바라보는 모습은 훈훈함을 느끼게 하는데 아마 내용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 설렘으로 책을 읽어보았다.
그림이 살짝 예스럽긴 하지만 추억이 새록새록 솟는 기분이랄까? 정감이 간다.
표지의 그림을 보고 있으니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주위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살펴보면 어릴 때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는 게 현실이다. 어릴 때는 남아선호사상으로 인해 아들을 중시 여기고 그만큼 아들을 우월하게 생각했고 지금 현재는 조금 바뀌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들에 대한 기대감은 감출 수 없는 것 같다.
나의 친정을 봐도 그렇다. 어릴 때는 친정아버지와 친정 오빠만의 특별한 관계가 있었고 딸인 나와는 달랐다.
그렇다고 차별을 하신 건 아니지만 묘한 뭔가가 있었던 것 같다.
아마 자식을 헤프게 사랑하는 건 아들이건 딸이건 상관이 없지만 그래도 딸의 입장에서 보면 조금의 차이는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아버지와 오빠는 참 남달랐다. 아버지 옆에는 늘 오빠가 함께였다.
바쁘신 아버지가 쉬시는 날이면 늘 오빠와 함께 어딘가를 많이 다니신 것 같다. 가족 여행도 많이 다녔지만 남자끼리 다니면서 쌓은 추억도 꽤 되었던 것 같다. 지금 성인이 되어한 가정의 가장이 된 오빠와 연세가 지긋해지신 아버지.
대화가 딱히 없다. 어릴 때의 추억은 고스란히 기억 속 저편에 있는 것인지. 딱 할 말만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내가 어떨 때 힘에 겹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세월이 흘러 서로가 소원해진 것이 아니라 나이라는 무게 앞에서 서로가 살기 바쁘다 보니 헤프게 사랑했던 시절의 그 사랑의 무게가 보기에는 줄어든 것 같지만 그 헤픈 사랑이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가끔씩 아들과 아버지가 추억을 이야기하며 웃기도 하는데 그 모습이 참 보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