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아버지 단비어린이 문학
이정록 지음, 배민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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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과 아버지 》

아들과 아버지. 요즘 미디어를 보다 보면 아들과 아버지에 관한 글들이 의외로 많이 올라온다.

아버지 찬스를 사용했다가 낭패를 봤다거나 그런 좋지 않은 기사들이 도배를 하고 있는 요즘 아들과 아버지의 책에서는 과연 어떤 내용이 들어있고 어떤 감동을 선사할지 기대가 된다. 책표지에서 봐도 아들과 아버지가 서로 바라보는 모습은 훈훈함을 느끼게 하는데 아마 내용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 설렘으로 책을 읽어보았다.

그림이 살짝 예스럽긴 하지만 추억이 새록새록 솟는 기분이랄까? 정감이 간다.

표지의 그림을 보고 있으니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주위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살펴보면 어릴 때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는 게 현실이다. 어릴 때는 남아선호사상으로 인해 아들을 중시 여기고 그만큼 아들을 우월하게 생각했고 지금 현재는 조금 바뀌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들에 대한 기대감은 감출 수 없는 것 같다.

나의 친정을 봐도 그렇다. 어릴 때는 친정아버지와 친정 오빠만의 특별한 관계가 있었고 딸인 나와는 달랐다.

그렇다고 차별을 하신 건 아니지만 묘한 뭔가가 있었던 것 같다.

아마 자식을 헤프게 사랑하는 건 아들이건 딸이건 상관이 없지만 그래도 딸의 입장에서 보면 조금의 차이는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아버지와 오빠는 참 남달랐다. 아버지 옆에는 늘 오빠가 함께였다.

바쁘신 아버지가 쉬시는 날이면 늘 오빠와 함께 어딘가를 많이 다니신 것 같다. 가족 여행도 많이 다녔지만 남자끼리 다니면서 쌓은 추억도 꽤 되었던 것 같다. 지금 성인이 되어한 가정의 가장이 된 오빠와 연세가 지긋해지신 아버지.

대화가 딱히 없다. 어릴 때의 추억은 고스란히 기억 속 저편에 있는 것인지. 딱 할 말만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내가 어떨 때 힘에 겹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세월이 흘러 서로가 소원해진 것이 아니라 나이라는 무게 앞에서 서로가 살기 바쁘다 보니 헤프게 사랑했던 시절의 그 사랑의 무게가 보기에는 줄어든 것 같지만 그 헤픈 사랑이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가끔씩 아들과 아버지가 추억을 이야기하며 웃기도 하는데 그 모습이 참 보기 좋다.


이렇듯 아들과 아버지만에 뭔가 통하는 것이 있다고 할 수 있겠지? 아마 작가님의 마음은 세상의 모든 아버지의 아들에 대한 헤픈 사랑을 잘 표현하려고 한 것 같다. 그래서 아들과 아버지라는 책의 제목이 더 정겹고 따뜻하게 느껴진다.

주인공 찬세는 공부와 책과는 담을 쌓고 온갖 장난이란 장난은 한없이 치는 개구쟁이지만 아버지는 늘 찬세의 편에 서서 찬세를 응원하고 믿어준다. 사실 부모가 자식을 믿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만 그게 또 쉽지마는 아닌 것이기에 둘만의 관계가 얼마나 돈독한지 고스란히 드러난다.

개구쟁이 찬세와 단짝 친구 놀새는 서로에게 장난도 치고 복수극도 펼치지만 그래도 뒤돌아보면 참 좋은 친구라는 사실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많은 사건들이 있는데 그중에 기억에 남는 건 소와 송아지를 팔러 장에 갔다가 국밥 한 그릇 먹는 사이에 소가 없어졌고 큰일 났다는 생각에 힘없이 집으로 돌아왔는데 소와 송아지가 떡하니 외양간에서 자고 있는 게 아닌가... 어째 이런 일이 있을 수가... 무사히 집에 돌아와있던 소와 송아지를 보며 가축이 아닌 가족으로 재탄생된다는 따듯하 마음과 점. 그리고 찬세와 놀새의 다양한 장난 중 고모와 담임 선생님과의 연애를 방해하고 쥐를 매달아 연을 날리고, 쥐의 꼬리에 불을 붙여 놀새네를 골탕 먹이려 했던 계획이 어긋나 쥐가 그만 자시의 집으로 향한 사건, 바지 속에 생쥐 집어넣기 등 현재 시점에서 바라봤을 때는 불가능한 사건들이 하나 둘이 아니라는 사실...

그렇지만 그런 아이들의 모습에서 개구쟁이지만 천진난만했던 그 시절의 추억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요즘 아이들은 상상조차하기 힘들지만 많은 추억들이 어른이 되어 세상을 살아가는데 영양분이 될 수 있는 추억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 어른과 아이의 차이는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말을 하느냐 안 하느냐라는 아버지의 말씀과 '너는 끝끝내 울보가 돼라'라는 말씀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큰 힘과 지혜가 된다는...

아버지가 아들을 믿어주고 아들에게 멋진 말씀을 하고 그것을 기억하고 마음속에 간직한 채 살아가는 아들들은 멋진 세상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찬세가 개구쟁이에서 멋진 어른으로 자라는 시간 동안 아버지는 뒤에서 묵묵히 아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 집 아들과 아버지... 아버지라는 말이 조금 부담스럽다. 그러니까 우리 집 아들과 아빠는 무언가 서로의 의견이나 공통적으로 관심이 있는 분야에서는 꼭 이렇게 머리를 맞대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곤 한다.

바쁜 아빠지만 아들의 질문에는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낼 정도로 열의와 성의를 다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진정한 사랑과 믿음, 즐거움과 감동은 물론 따뜻함까지 느껴지는 행복한 책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들과 아버지, 그리고 어린이와 어른, 아들과 어머니, 딸과 어머니 이렇게 특정짓기보다는 누구나 읽고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라는 것을 전하고 싶다.

온 가족이 함께 읽고 느낀 마음의 따뜻함을 나누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은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출판사 단비어린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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