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 수목원
한요 지음 / 필무렵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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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날, 수목원 》

수목원. 수목원하면 생각나는 게 다양한 나무와 꽃들이 심어져있는 곳이라는 것.

국어사전에서 찾아본 수목원은 관찰이나 연구의 목적으로 여러 가지 나무를 수집하여 재배하는 시설이라고 나와있지만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는 수목원은 많은 나무와 꽃들이 우리들의 마음을 순화시켜주는 힐링을 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해도 맞는 것 같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주위가 산으로 둘러싸인 아파트이다.

그러다 보니 나무들은 물론 갖가지 동물들도 살아가고 있고 공기도 엄청 좋은 곳, 아이들이 환경에 신경 쓸 필요 없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깨끗한 환경을 갖춘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 올레길을 걸으며 운동도 하고 산책도 할 수 있는 곳이다 보니 따로 수목원에 갈 일은 극히 드문 것 같다. 그래도 주위에 의외로 수목원들이 많아서 주말을 이용해 자주 가곤 한다.

집 주위에 우리나라에서 꽤 이름이 있는 수목원들이 많이 있다. 그러다 보니 아이가 어릴 때는 나들이 겸 수목원을 많이 다녔던 기억이 난다. 요즘은 자주 가보지는 못했지만 나름의 수목원 만의 운치는 머릿속에 잠재되어 있다.

이 책을 처음 받았을 때 한 권의 드로잉 스케치북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것도 아주 정성을 다해 마무리 작업을 해 특별하게 만든 스케치ㅣ북 같은... 속지도 스케치북같이 두툼한 재질로 되어있어서 넘길 때마다 묵직한 느낌도 들었다.

이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딱히 깊은 내용이 있는 것이 아닌 작가님이 수목원을 다니면서 드로잉 작업을 한 그림들과 간단한 작가님만의 메모라고 해야 하나?

그림을 그리면서 생각나는 그때그때의 이야기들을 쓰신 것 같다.


책표지에서 전해지는 초록 빛깔의 푸르른 나무들.

이런 나무들이 군락을 이루어 심어져있는 그 길을 거닐다 보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맑아지는 느낌이랄까?

그런 느낌을 표현하시려고 한 것 같다.


수목원은 늘 행복한 느낌이 들게 한다. 싱그러운 나무들을 보면 강한 생명력을 느끼게 하고 오래되고 자연재해로 인해 상처를 입거나 부서진 나무들도 나름의 멋으로 바라볼 수 있으니...


오래된 나무 그루터기를 바라보며 수백 년간 혹은 수십 년간 한 곳에 뿌리를 내려 꿋꿋하게 서 있었던 나무를 생각하면 나무들은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주는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또 나무들과 어울려 핀 꽃들과 나비, 다람쥐 같은 동식물들.

그것들과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참 조화롭게 어우러져있는 수목원.

웅장한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 아래 벤치에서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쉼을 제공해 준다. 누구는 책을 읽으며 힐링을 하고 누구는 음악을 들으며 잠시 사색에 잠기고...

그런 모습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과 그러한 모습들에 어우러져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여러 가지 색연필로 드로잉으로 펴낸 에세이집.

작가님의 그림 하나하나가 그 상황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것 같다.

수목원을 거니는 사람들은 물론 수목원의 아름다운 풍경까지도...

한요 작가님의 어떤 날, 수목원을 읽는다? 감상한다? 어떻게 표현해야 맞는 걸까?

이 책을 들여다보니 봄부터 겨울까지의 다양한 수목원을 풍경을 나타냈고 그 계절에 맞는 다양한 글들이 마음의 안식을 제공해 준다.

이 책을 한참 들여다보고 있으니 아이가 어릴 때 수목원을 갔던 기억이 떠올랐다.

수목원 숲에서 마음껏 뛰어노는 아이를 보며 행복해하던 나의 모습과 아이의 천진난만한 모습에 미소 짓던 모습.


잠깐이지만 그때의 추억 속으로 들어가 본다. 지금은 혼자만의 사색을 즐기는 나이가 된 아들이지만...ㅋㅋ

사진을 들여다보니 수목원에서의 많은 기억들이 떠오르고...

이렇게 수목원 숲이며 나무 사이를 거닐 때면 모든 것을 잠시 내려놓고 바쁘게 살아온 날들에 대한 후회와 더불어 나름의 여유를 부릴 용기가 생긴다.

작가님도 이 책에 '나무들 사이를 걷다 보면 쪼그라든 자신을 챙길 여유와 용기가 조금 생기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만큼 초록색이 주는 안정감과 편안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크게 작용한다.

아마 작가님이 수목원을 자주 찾는 것은 자신을 치유해주는 공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힘들고 지칠 때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듯 수목원 숲길을 거닐며 세상을 벗어난 자연인이되는 느낌을 만끽하셨을 듯 싶다.

사계절의 수목원 모습을 고스란히 한 권의 책에 담아내면서 세상의 욕심과 앞서가는 의요에 대한 불안함을 잠시 내려놓고 강하고 튼튼하게 표현한 풍경들을 자신의 마음 속에 숨겨놓은 것을 꺼내놓을 수 있는 공간으로 스케치북을 펼치지 않았을까?

그곳이 바로 수목원이며, 당신에게 어딘가일.


책들을 한장한장 감상하다보면 그림은 그려져있지만 빈 페이지가 하나둘씩 보인다.

이건 뭘 의미하는 거지? 하며 또 깊이 생각하게 되었는데 누구나 그렇듯 좋은 순간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듯이 글로도 쓰기가 힘들ㄷ. 그저 내 두 눈 속에 넣어두는 방법밖에는 없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으셨나보다.

'좋은 순간은 기록이 남지 않은 빈 페이지에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는 작가노트의 글이 마음에 와닿는다.


마지막 페이지에 운동화? 등산화? 끈을 다사 묵으며 또다른 자신만의 일상과 자신만의 추억들과 이야기들로 다가가기 위해 힘찬 발을 내딛는 느낌이 들었다.

오늘도 수목원 티켓을 끊으면서 말이다.


요즘은 시국이 시국인지라 어디를 다닌다는 것이 참 그렇다.

그러다보니 피폐해져가는 느낌이 들기까지 한다.

한요 작가님의 [어느날, 수목원] 을 통해 지나간 추억들을 떠올리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작가님의 그림을 통해 숲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책은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출판사필무렵으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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