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가족 단비어린이 문학
임지형 지음, 시은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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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 가족 》

푸른 하늘 아래 큰 나무가 한그루 있고 초록 들판에 노란색 꽃이 피어있다. 엄마, 아빠, 아이 한 가족이 환한 웃음을 지으며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다.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면 아빠의 눈이 살짝 다르게 보이긴 하지만 여느 가족과 다름없이 행복해 보이는 모습이다. 따뜻함이 느껴지는 표지 그림이다. 뒤표지의 그림과 글을 보면 우리 가족은 서로가 서로를 받쳐 주는 든든한 지지대예요!라는 말이 적혀있다. 나무가 온전히 홀로 서려면 든든한 지지대인 땅이 필요한 것처럼 서로가 서로를 받쳐주는 든든한 지지대는 바로 가족이라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은 그저 상상에 의해 쓰인 이야기가 아닌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세워진 특수학교 세광학교에서 강연을 하고 느낀

점을 토대로 쓰인 이야기라는 점에 놀랐다. 우리 주위에도 이런 시각장애인들을 만날 수 있다.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많은 것들을 할 수 없다는 우리의 편견과는 달리 그들도 그들에게 필요한 것들은 우리처럼 저의 다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지만 그들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다. 불편할 뿐이지 불가능한 건 아니기 때문이다.

'불편하겠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의 생각일 뿐이다.

이런 부분에서도 우리는 장애인에 대해 너무 많은 편견을 가지고 살고 있다는 것에 반성을 하게 된다.



어느 날 갑자기 하준이네 집에 큰일이 닥쳤다. 그건 바로 아빠가 시력을 잃게 된 것이다.

거기에 하준이도 아빠의 유전으로 인해 아빠처럼 시력을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이 더 마음 아프게 한다.

하준이는 아빠가 입으로 내는 특별한 소리에 예민할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아빠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

엄마가 가족 여행을 가서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하자고 의견을 내고 남해 독일 마을로 여행을 가게 된 하준이네 가족.

가족 여행에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 하준이는 자신에게 아빠와 같은 일이 닥친다고 해도 두려워하지 않고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다.

가족 여행 중 폭풍우가 치는 밤 하준이는 다락방에서 무서움을 경험하게 된다. 아빠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우리와는 달리 매일매일 어둠 속에서 혼자만의 세상에 살아가는 아빠는 얼마나 답답하고 무서울까 그런 마음이 든 하준이는 아빠의 반향 정위 소리로 인해 아빠의 품에 안기게 되고 아빠의 품이 얼마나 따뜻한지를 느끼게 되었다.

아마 아빠의 소리가 아니었다면 하준이는 공포스러움을 느끼게 될 것이고 불안한 마음이 더욱 많이 생겼을 것이다.

아마 아빠가 입으로 내는 특별한 소리가 자신에게는 구세주와 같은 것이었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건강할 때는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이 없고 시력을 잃고 나니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지만 막상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은 생겼지만 가까이 갈 수 없었다는 아빠의 말이 슬프게 느껴졌다.

무시무시한 폭풍우가 몰려와도 지지대가 있으면 어린 나무도 끄떡없다.

사람도 나무처럼 지지대가 있다면 그 어떤 상황에서도 꿋꿋이 버텨 낼 수 있다.

하준이는 이제 자신이 아빠처럼 눈이 안 보이는 순간이 온다 해도 두렵지 않다. 엄마 아빠라는 든든한 지지대가 있으니까. 그리고 하준이 자신이 아빠의 든든한 지지대이기 때문에 두려울 것이 없다는 하준이의 말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예전에 개그맨 ○○○ 씨가 시력을 잃었을 때 제일 걱정했던 것 중 하나가 딸에 대한 걱정이었다고 한다.

아빠의 걱정과 달리 딸은 건강하고 예쁘게 잘 자라고 있다고 한다.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지인들과 딸과 함께 여행을 다녀오는 걸 본 적이 있는데 딸은 사람들을 의식하기보다 오직 아빠만을 위해서 손발이 되어주고 아빠를 챙기는 모습에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 만약 내가? 혹은 내 아이가? 이런 상황을 겪게 된다는 어떨까?

갑자기 달라진 환경에 아빠도 아이도 적잖이 당황을 했을 텐데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가족들이 참 대단하게 느껴졌고 서로가 힘이 되어주고 있다는 것에 마음이 뭉클했었다. 분명 자신의 흠이 자식에게 유전이 된다면 어떨까?

그런 상황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겠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자신을 얼마나 원망할까...

하지만 그런 힘듦 속에서도 서로가 힘이 되어주고 의지하며 잘 극복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멋진 가족의 이야기였다.

그때 참 많은 것을 느꼈었다. 가슴 깊이 뭉클함도 있었고 많은 울림을 줬던 기억이 난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하준이네 가족이 서로를 알아가는 모습을 통해 그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고 우리가 보기에는 많은 것들이 불가능해 보이겠지만 그건 우리의 편견일 뿐 불편하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시간이었다.

그들을 편견 없이 바라보고 그들을 우리와 똑같이 대해주어야 한다는 것.

장애인 가족을 특별하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똑같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넓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책 속 그림 중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하는 그림이 있다.

이 그림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하게 되는지 가족들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

이 책은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출판사 단비어린이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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