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뻥 맘 딱 단비어린이 문학
난별 지음, 노은주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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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뻥맘딱 》

귀뻥맘딱? 이 말은 과연 무엇의 줄임말일까?

책의 제목이 참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 분명 무언가를 전달하기 위해 이렇게 줄임말을 사용해서 시선을 모으는 것 같기도 하고 암튼 제목이 눈길을 끄는 것은 분명하다. 그럼 책 표지부터 살펴보면 파란색 바탕에 풍선 속에는 여자? 엄마?의 모습이 무언가 황당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화타 약국이라는 기와집 모양의 건물과 노란 원피스를 입은 단발머리 여자아이가 손에 종이를 한 장 들고 뭔가 슬픈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옆에는 긴 곱슬 흰머리에 얼굴에는 주름이 자글자글한 사람이 있는데 요술램프 속 지니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귀뻥약이라는 갈색병이 놓여 있다.

책표지만 봐서는 무엇을 전하고자 하는 내용인지 자세히 알 수가 없으니 어떤 내용이 들어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한 번 말하면 듣는 약 어디 없을까?'

이 생각은 저만한 게 아니었답니다. 엄마, 아빠에게 똑같은 말을 자꾸 하다 입을 닫아 버린 아이들도 같은 생각을 품고 있었지요. 사실 어른도 아이도 마음은 다 비슷하거든요. 내가 불렀을 때 조금 더 다정한 눈빛으로 바라봐 주었으면 하는 마음. 내 말에 조금 더 귀 기울여 주었으면 하는 마음. 내 질문에 진심을 담아 대답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

이 이야기는 여기서 시작되었어요.

뚫리고 알게 되는 약.

그런 게 있냐고요? 그런 약 여기 있어요! 우리 같이 열어 볼래요?

뒤표지의 그림을 보면 놀이터 벤치에 나란히 앉은 엄마와 단발머리 여자아이의 뒷모습이 왠지 슬프게 느껴진다.


귀뻥맘딱은 바로 귀는 뻥 뚫리고 맘은 딱 알게 되는 약의 줄임말이었다.

평소에 이런 약이 있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해 본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나 역시도 이런 약이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두 번 한 게 아니기에 귀는 뻥 뚫리고 마음을 딱 알게 되는 약이라는 말에 눈이 번쩍 뜨였던 것은 사실이다.

아마 이런 약이 있다면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을 늘 간직하며 상대를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책 속 주인공인 윤하는 태어나기도 전에 엄마와 아빠가 헤어지는 바람에 늘 엄마와 둘이서 생활하고 엄마의 손에서 자랐다. 그렇다 보니 엄마는 아빠가 없어서 이렇다는 이야기가 듣기 싫었을 것이다.

그래서 엄마는 윤하를 남들보다 더 잘 키우기 위해서 항상 열심히 일을 했고 그러다 보면 분명 행복한 날들이 함께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윤하는 늘 외로웠다. 친구들은 부모님들이 늘 챙겨주시는데 윤하는 엄마가 바쁘다 보니 그런 걸 느껴본 적이 없었다. 아마 윤하의 입장에서는 친구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외롭다고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엄마는 윤하와의 미래를 생각하며 열심히 일을 했지만 그런 엄마의 마음을 윤하는 알지 못했을 것이고 엄마도 바쁘다 보니 윤하의 마음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서로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윤하는 일밖에 모르는 엄마에 대해 서운한 마음이 많이 들었을 것이고 엄마는 행복하게 살 날들만 생각하며 열심히 달리는 자신의 마음에 윤하의 입장을 전혀 생각하지 못하다 보니 둘은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고 그러다가 폭발하고 만다.

그러다가 주위를 둘러보다 보니 기와지붕에 나무로 된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윤하는 처음 보는 건물이었고 이 건물이 언제 생겼는지 궁금해하며 안을 들여다보는데 하얀 가운을 입고 있는 하얗고 긴 뽀글 머리를 한 할머니가 보여 홀린 듯 안으로 들어갔다. 진짜 이상하게 생긴 할머니에게 귀뻥약이라는 신비하지만 말도 안 되는 약을 얻게 된다.

그 약이 윤하의 말이 잘 들리고 윤하의 마음을 알 수 있도록 엄마를 변화시킬 수 있는 약일까?

대신 주의할 점이 있다. 약을 너무 많이 먹으면 탈이 난다는 것...

무엇이든 과하면 탈이 난다는 것처럼 약의 효과는 좋았지만 윤하와 엄마는 약이 너무 맛있어서 그만 과다 복용을 하고 말았고 엄마는 그만 탈이 나서 앓아눕게 된다. 약을 통해 엄마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윤하는 또 다른 외로움에 놓이게 된다, 이러다가 엄마를 잃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함...

《귀뻥맘딱》 이 책은 혼자가 아닌 서로의 마음을 알고 읽어주며 이해하고 안아줄 수 있는 내용이 들어있다.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의 말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입장에서 들어주고 이해해 줘야 하고 아이의 말을 늘 귀 기울여들어주고 눈을 마주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런 부모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아직 아이들이 판단하지 못한다고 생각해서 지나치게 간섭을 하고 결정권을 부모가 가진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아이의 생각을 들어보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조언을 해주는 것이 올바른 어른들의 자세가 아닐까?

아이가 태어나 부모가 되면 어릴 때는 아이의 눈높이에서 들어주고 이야기를 나누지만 아이가 성장하면 부모들은 어릴 때만큼 아이에게 해주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 보니 아이들은 어릴 때 부모님을 기억할 것이고 그렇지 못하는 부모님의 행동에 불만이 생기게 된다. 그 결과 서로에게 마음을 닫아버리는 경우도 생기게 되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아이가 하는 말을 끝까지 들어주려고 노력하고 부모의 기준이 아닌 아이의 기준에 부모가 눈높이를 맞춰 다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 또 아이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대화를 통해 소통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화타 약국에서 받았던 귀뻥약 같은 약은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요즘은 사회의 급변화로 인해 사춘기가 빠르게 오고 있다. 그래서 부모와 지식 간의 대화가 참 많이 줄어드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어릴 때는 사춘기라는 말조차 모르고 지나갔는데 요즘은 우리 때와는 참 다른 것 같다. 그런 다름을 받아들일 수 있는 멋진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아집보다는 대화와 이해가 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혹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있다면 아이와 함께 읽어보고 서로의 마음을 이야기해보는 건 어떨까?

이 책은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출판사 단비어린이로 부터 제공받아 읽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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