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그림은 넬슨 토머스 가족에 관한 그림이다.
예전에 들었던 강의 중 가족은 톱니바퀴에 비유하는 내용을 들은 적이 있다.
톱니바퀴는 서로 잘 맞춰져야 제대로 돌아가는데 하나라도 맞지 않으면 잡음을 내면서 멈춰버린다는 내용이었다.
그렇다. 가족이라면 서로가 배려하고 서로를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
그런데 버드의 분해도 : 넬슨 토머스 가족이라고 씌여진 톱니바퀴 그림은 각자 따로따로 돌아가고 있다.
이것은 가족의 융합보다는 개인주의적인 가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죽하면 버드는 자신을 늘 투명 인간이라고 느낄까...
가족들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감에 대해 좋지 않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열두 살. 우리나라에서도 사춘기가 시작되는 나이고 첫째인 캐시도 중학교 2학년을 유급했다는 걸 보면
아마 삼 남매는 사춘기를 겪고 있는 중인듯했다.
우리집에도 사춘기에 접어들려고 하는 아이가 있다.
그렇다보니 자꾸만 가족의 일원에서 튀어나가는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시기에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은 비슷한 것같다.
자신의 존재에 대해,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말이다.
아빠와 엄마의 잦은 다툼으로 아이들은 불안해하고...
가정이라면 따뜻함이 느껴지고 서로를 이해하고 아끼고 사랑이 넘치는 가장 따뜻한 곳이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만 아이들은 조금씩 조금씩 변화되고 성장해 나간다.
버드는 나사 최초의 여성 우주선 사령관이 꿈이다보니 그런쪽에 관심이 많다.
1986년 1월 28일. 첼린저호 발사일.
살롱가 선생님의 지도아래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한다.
예전에 아이가 유치원에 다닐 때 우주에 관한 프로젝트 수업을 했던 기억이 얼핏 났다.
첼린저호.
1986년 그러니까 내가 초등학교 때였을 것이다.
나 역시 가족과 함께 첼린저호 발사 장면을 보기위해 텔레비전을 시청하고 있었다.
가족들과 함께 함성을 지르며 기뻐하는 것도 잠시.
그런데....
7명의 승무원을 태운 우주왕복선 첼린저호가 발사 약 73초후 공중폭발, 승무원 전원이 사망하는 참사를 빚었다.
아마 시청하고 있던 사람들과 지켜보던 가족들은 큰 충격에 빠져
함성이 비명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진상 조사 결과, 외부 추진용 로켓에는 문제 발생 시 경고를 보내기 위한 센서가 없었으며,
오른쪽 추진용 로켓의 O링(접합용 패킹의 일종)이 발사에 실패했을 때 이미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이 발견되었다.
정말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