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나는 동화 작가다'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작가의 마음을 읽어보도록 하자.
뒷표지 파란색 글을 보면 이렇게 씌여져있다.
아이들을 끔찍이 싫어하는 동화 작가.
그녀는 바로 유리안.
그런데 아이들에게 꽤나 인기가 있는 동화 작가이다.
동화 속에서 아이들의 심리를 꿰뚫어보듯 아이들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 읽어낸다는 것이 정말이지 신기할 따름이다.
아마 내가 아이를 끔찍이도 싫어한다면 어린이 동화 작가는 생각하지도 않았을텐데 말이다.
우연히 방송국 섭외로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게 되었는데
장소는 바로 작가의 집이고
내용은 그 집에서 아이들 5명과 함께 일주일을 생활한다는 유리안 작가에게는 황당할 수 밖에 없는 촬영콘티였다.
왜냐하면 아이들을 싫어라하는 작가가 그것도 1명도 아닌 5명과 함께 일주일을 생활해야하는 것이니
나라면 촬영을 거부했을 법한데 이 작가는 웃기게 그걸 수락한다니...
요즘 아이들은 성격이며 행동들이 제각각인 아이들과 과연 일주일을 잘 버틸 수 있을까?
유리안 작가와 함께 할 아이들을 뽑게되는데
그중 5명의 아이들은 다양한 성격을 가진 아이들이다.
감수성이 무지무지 예민한 (감성이 너무 풍부하다 못해 예민함) 별초등학교 5학년 김윤미,
탐정, 코난 같은 만화를 좋아해서 만화가가 꿈인 한강초등학교 4학년 조정민,
네일아트 숍 원장님이 꿈인 사랑초등학교 4학년 강세나,
작가가 꿈인 수정초등학교 3학년 박하영,
아마 하영이에게는 자신의 꿈을 먼저 이룬 작가를 만난다는게 엄청난 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위해 많은 조언을 들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유리안 작가는 자신의 마음을 잘 알고 이해할거라 생각하며 좋아하는 최연소 참가자,
예랑초등학교 2학년 김태현.
이 아이들은 유리안 작가의 책을 읽은 것은 물론 엄청난 팬이다.
그러니 엄청난 경쟁을 뚫고 유리안 작가와 촬영할 수 있는거겠지?
생각도 성격도 성별도 각양각색인 5명의 아이들과 일주일동안 많은 일들을 경험하게 되고
아이들을 위한 유리안 작가의 이벤트가 자신의 생각과는 다르게 선풍을 일으키게 되고
그로인해 유리안 작가의 의도와는 다른 스타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방송의 위대한 편집 기술로인해 엄청나게 인기를 끌게되자
또 한번 자신의 생각과 마음과는 상관없이
이번엔 1박2일이라는 시간동안 무인도에서 일상을 촬영하기로 한다.
그러나 생각지 못한 날씨로 인해 계획은 변경이되고
또다른 장소인 산속에서의 촬영.
방송장비를 챙기러갔던 방송 스탭들은 쏟아지는 비바람에 말이 묶이게 되자
아이들과 작가만 남게되는 난감한 상황이 벌어진다.
글을 써야하는 작가가 글이 씌이지 않을 때는 죽을 만큼 괴로워하는데
유리안 작가 역시 그런 괴로움 속에서 아이들을 만나게되고
아이들과 생활을 하면서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나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그렇다.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지 않는 것은 선입견을 가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내안에 가둬둔 보이지 않는 틀이 있기떄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해맑은 아이들과는 달리 세상의 온갖 찌든 때가 묻어버리 나의 생각과 마음.
아이들을 어떠한 기준과 틀 속에 가둬두고 어른들의 기준과 정해진 틀애 아이들을 맞추려고 했던
어른으로서 참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은 자기의 성격에 맞게 흐르는 물처럼 그냥 지켜봐줘야 한다는 마음은 물론
아이들이 이탈하지 않도록 잘 흘러가는 물이될 수 있도록 마음의 안내자가 되어주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아이들을 끔찍이 싫어해서 아이들을 위한 동화를 쓸 때와는 다르게
아이들의 순수함과 아이들이 보여준 많은 것들을 생각하며
흐르는 물처럼 자연스러운 동화를 써내려갈 것같다.
아이들이 흐르는 물처럼 매번 다르다는 작가의 표현이 나의 생각을 바꿔놓았다.
나는 아이들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15년 이상 아이와 함께 지낸 사람으로 그런 일상에 지쳐버렸다고해도
과언이 아닌 것같다.
하지만 지금와 생각해보면 다양한 아이들과의 생활에 지친 것이 아닌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내지 못했다고 하는 것이 맞는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