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회장의 조건 단비어린이 문학
윤지현 지음, 안병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우리 반 회장의 조건 》

나의 학창시절을 생각해보면 반장. 즉 회장이 되는 아이들은 공부도 잘하고 리더십도 있고

선생님들께 사랑도 많이 받고 친구들과 유대관계도 좋았던

거의 완벽한 아이들이 도맡아하는 감투 중의 하나가 바로 회장(반장)이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공부를 잘 하는 아이가 회장이 되기도 하지만

반면 공부보다 친구들과 유대관계, 특별하게 아이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재주를 가진 아이들이 인기를 끌게되고

인기가 회장이 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이렇듯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점점더 각박해지고 힘들어지다보니

그런 무리들 속에서 살아남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이런 세상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이들은 아이들의 본분인 공부라는 굴레 속에서 아이들의 순수함을 잊은채 살아가고 있다.

한창 뛰어놀며 시간을 보내야 하는 아이들이 쉴새없이 학원을 전전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니 저녁보다도 더 늦은 새벽까지 책상에 앉아 책과 씨름해야하는 현실.

학생기록부에 좋은 내용을 받기위해 쉬는 날엔 봉사활동, 각가지 시험과 자격증, 해외연수 등

스펙을 쌓기위해 부모님도 아이들과 더불어 바빠지는 현실.

이런 현실 속에서도 아이들은 짜여진 시계에 맞춰 잘 돌아가는 시간 속에서 굳건히 잘 견디고 잘 자라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 우리 반 회장의 조건 』 이 책은 5학년 아이들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삶의 무게.

즉, 아이들이 아직 미숙하다는 생각보다는 성장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진지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에서 5학년 아이들의 성장하는 모습을 5편의 이야기로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우리 반 회장의 조건.


과연 요즘 아이들이 생각하는 회장의 조건은 무엇일까?

회장이 되면 공부도 잘 해야하고 다른 친구들의 모범이 되어야하고

무조건적으로 솔선수범을 해야하는 것일까?

그리고 어떠한 일이든 무조건 다 잘해야하는 것일까?

슬기는 회장이 되어서 느끼는 자부심보다는 친구를 도와주어야 한다는 상황 속에서 자신의 힘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슬기 자신이 아닌 회장으로 불려지고 또 그 상황에서 느끼는 고민.

아마 회장을 해본 아이들이라면 슬기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두 번째 이야기는 우리 형을 소개합니다.


세환이의 형은 마음이 아픈 병에 걸렸다.

그런 형으로 인해 온가족이 모두 아파하고 있다.

형을 늘 돌봐야하는 엄마에게 늘 불만인 세환이는

가족 그리기 숙제를 엄마와 하고싶었지만 형을 돌보느라 새환이에게 신경을 못쓴다.

짜증이 머리끝까지 나지만 그래도 세환이는 형의 모습을 그리게 된다.

아픈 형으로 인해 가족들이 얼마나 힘들어하는지를 알게해주는 이야기다.

어릴적 친구중에 소아마비를 앓는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늘 엄마와 함께 해야하는 시간이 많았고 늘 엄마가 신경써주고 엄마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친구였다.

그 친구의 형은 어느정도 성장해서 그렇지는 않지만 그 친구의 동생은 늘 불만이었다.

형을 먼저 생각하고 형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집이 마냥 싫었던 것 같다.

하지만 밖에 나오면 누구보다도 형을 더 잘챙기고 그랬던 그 동생.

아마 세환이와 같은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세 번째 이야기는 그게 왜 비밀이야.


늘 자신감 뿜뿜하는 적극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진주.

그런 진주가 늘 부러운 단짝 민경이.

그런 민경이는 할머니와 살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지 않은 진주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화가나자

진주가 하는 모든 행동들이 거짓으로만 느껴진다.

아마 우리 아이들 중에도 이런 고민을 하는 친구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숨기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 아닌데 이야기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단짝 친구와 서먹해지고...

그렇다. 진정한 친구라면 내가 생각하는 나의 허물도 감싸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아마 민경이에겐 진주가 비밀로 하고 싶은 것이 비밀이 아니었다는 걸~~

진정한 진구의 우정과 진정한 친구란 무엇일까에 대한 답이 들어있는 이야기이다.

네 번째 이야기는 꽃구경.


할머니와 단 둘이서 돌아가신 엄마의 친구네 지하에서 사는 아영이.

폐지를 줍고 정리를 하시던 할머니께서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고 걸을 수 없게 되자 아영이는 소녀가장이 된다.

꽃 구경을 가자고 하는 할머니에게 싫다고 했는데 할머니가 교통사고가 나니 마음이 아프다.

소녀가장이 되어서 할머니 대신 폐지를 줍다가 꽃잎이 많이 떨어지는 것을 본 아영이는

그때 할머니랑 꽃구경이라도 갈걸하며 생각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는 아영이의 슬픈 마음을 민지가 함께 해준다.

아영이의 눈물에 꽃잎이 반짝거린다.

이 이야기는 가장 가슴아프게 읽었던 이야기다.

다섯 번째 이야기는 넌 내 동생이야.


반려견에 대한 내용이 담긴 이야기다.

우리 주변에는 사람들의 욕심과 무분별함 속에 고통을 받는 유기견들이 많이 있다.

종현이네도 유기견 뽀삐를 입양하게 되지만 처음에는 가족처럼 대하는 것도 싫어했다.

그러던 종현이가 뽀삐를 가족으로 인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우리집도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

그렇다보니 반려견이나 유기견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반려견도 소중한 생명이고 우리 집에 온 이상 가족으로 인정하고 책임감을 갖고 키워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이야기다.

내가 막내이고 부모님과 가족들의 사랑을 받다가 어느날 갑자기 반려견을 동생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면 기분이 이상하겠지만

그래도 우리집으로 온 것도 내 동생이 된 것도 다 인연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소중한 생명을 사랑으로 보살펴주고 지켜주는 것이 진정한 가족이 아닐까...

5가지 이야기를 통해 12살 5학년 아이들의 성정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고민과 아픔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였다.

그 아픔이 아픔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고

그 아픔이 더 단단해지는 밑거름이 된다는 것.

물론 아이들이 아픔을 견뎌내고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이 찡한 마음이 들지만

그런 상황속에서도 성장해나가는 모습에 감동을 하게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불만을 갖기도 하고 만족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아이들은 그 아픔들을 발판삼아 한층 더 성장하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책은 서로 다른 환경이지만

그 환경을 이해하고 서로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밑거름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우리반회장의조건 #단비어린이 #윤지현 #허니에듀 #허니에듀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