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소리가 말했어 알맹이 그림책 49
오승한 지음, 이은이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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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소리가 말했어 》

엄마라고 하면 어딘가 모르게 안정감을 느낄 수 있고

포근한 생각이 드는 존재이다.


이 책의 제목은 엄마소리가 말했어!

엄마소리라 함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엄마가 우리에게 하는 말을 소리로 표현한 것일까?

늘 엄마는 따뜻한 얼굴로 엄마만의 소리로 많은 이야기들을 한다.

그런 소리가 듣기 좋을 때도 있지만 살짝 싫어질 때도 있었다는...ㅋㅋ

먼저 책표지를 살펴보면

따뜻하고 포근한 엄마 인형이 'ㅎ', 'ㅋ', 'ㄷ', 'ㄹ', 'ㅈ'의 자음을 안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엄마의 모습과 자음 글자들은 모두 만들어서 꿰매고

입체감 있게 표현했다는 것이 참 색다르다.


뒤표지에는

난 왜 이래?

무엇 하나 잘하는 게 없어.

난 못난이인가 봐.

그렇지 않아.

네가 있어서 세상은 아름답고 특별하단다.

힘내, 사랑해.

투덜대는 아이에게 전하는 다정하고 따뜻한 엄마의 속삭임.

사실 아이를 키운다는 게 쉽지는 않다.

준비되지 못한 느낌이 한가득이지만 그래도 아이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다는...

말 못 하는 아이의 행동을 읽어내고, 아이의 울음소리로 아이의 마음과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이해하고,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고...

내 아이라도 쉽지 않은 것 중 하나가 아이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그렇듯 아이와의 대화는 쉽지가 않다.

아이의 감정을 읽기 전의 나의 감정을 드러내는 일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나의 감정을 드러내기 전 아이의 감정을 읽고 그때그때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답을 찾아야 하는 고충이 있다.

무심코 던져버린 말에 아이가 상처를 받을 수 있었고

그러다 보면 아! 내가 왜 이랬을까? 이렇게 말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후회할 때도 참 많았고

지금도 그럴 때가 있다.

이 책이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하기 쉽겠지만

반대로 엄마라는 존재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는 책이다.

이렇게 예쁘게 말을 한다면 아이들은 물론 나 자신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


기역이 말했어.

난 내가 싫어.

기역이 들어간 말 중에는 좋은 말이 없어.

가난해

괴로워

거짓말

그저 그래

본문 내용 중


엄마소리가 말했어.

기역아, 그렇지 않아.

기역이 있어야

길이 있고 걸을 수 있고

같이 갈 수 있지.

기다릴 줄 아는 기역이가

고마워, 감사해.

본문 내용 중

·

·

·



히읗이 말했어.

난 너무 변덕쟁이 같아.

하하 웃다가

혼나면 흑흑

히히 웃다가

헤어지면 훌쩍

화를 내다가

후회를 하다가

마음이 자꾸 변해.

본문 내용 중



엄마 소리가 말했어.

해맑은 히읗아.

누구나 마음은 이리저리 흔들리지.

괜찮아.

히읗과 함께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해.

히읗을 만난 건 행운이야.

히읗은 우리의 희망이란다.

본문 내용 중

'ㄱ'부터 'ㅎ'까지 아이들이 엄마에게 투덜투덜하듯이 쓰인 글과

거기에 따뜻하면서도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엄마의 대화.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던 자음 하나하나에 이런 의미를 둘고 대화를 이어나간다는 건 정말 생각지 못했던 것 같다.

그렇다 보니 대화가 재미있는 말놀이 같은 느낌에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누구나 만족할 수는 없지만

아이들이 이런 상황에서 이런 불만을 늘어놓으면

어떤 말을 해주는 게 좋을지, 어떻게 대답을 해주면 아이가 상처받지 않을까 망설여질 때가 많은데

책 속의 다정하고 따뜻한 엄마가 되어 이렇게 말해줄 수 있다면

아이는 불편하고 불안했던 마음이 어느 순간 예쁜 말과 예쁜 표정으로 변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그저 재미있는 말놀이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엄마와 자음들의 대화를 살펴보면

왜 나는 이렇게 대답해 주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가 되고 반성을 하게 된다.

읽는 내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찡하고 울컥하는 기분도 들었다.

'ㄱ'부터 'ㅎ'까지 엄마의 소리를 하나하나 다시 곱씹어 보았다.

참 많은 것을 느끼게 했다.

사내 아이를 키우다 보니

예쁜 말, 고운 말은 온데간데없고

따져보면 억척스러운 말. 부드럽게 말해주지 못했다는 후회가 밀려왔다.



이 책을 읽고 지금부터라도 엄마소리처럼 부드럽고 따뜻한 말로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엄마가 되도록 노력해 보려 한다.

사랑과 존중의 언어, 따뜻함과 위로의 언어.

아이의 부정적 감정을 충분히 공감해 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감정코칭.

아이와 함께 읽다 보면 아이의 마음이 더 편안해지고 행복하다고 느낄 것 같다.

그리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는 훌륭한 감정코칭을 통해

자기 정체성을 알려주고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아이들만을 위한 책이라기보다

마음의 위로가 필요하고 지치고 힘들어하는 사람, 위로와 치유가 필요한 어른들까지

누구에게나 필요한 감정 코칭을 해줄 수 있는 멋진 책이다.

엄마의 부드럽고 따뜻한 소리를 꼭 들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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