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부터 'ㅎ'까지 아이들이 엄마에게 투덜투덜하듯이 쓰인 글과
거기에 따뜻하면서도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엄마의 대화.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던 자음 하나하나에 이런 의미를 둘고 대화를 이어나간다는 건 정말 생각지 못했던 것 같다.
그렇다 보니 대화가 재미있는 말놀이 같은 느낌에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누구나 만족할 수는 없지만
아이들이 이런 상황에서 이런 불만을 늘어놓으면
어떤 말을 해주는 게 좋을지, 어떻게 대답을 해주면 아이가 상처받지 않을까 망설여질 때가 많은데
책 속의 다정하고 따뜻한 엄마가 되어 이렇게 말해줄 수 있다면
아이는 불편하고 불안했던 마음이 어느 순간 예쁜 말과 예쁜 표정으로 변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그저 재미있는 말놀이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엄마와 자음들의 대화를 살펴보면
왜 나는 이렇게 대답해 주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가 되고 반성을 하게 된다.
읽는 내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찡하고 울컥하는 기분도 들었다.
'ㄱ'부터 'ㅎ'까지 엄마의 소리를 하나하나 다시 곱씹어 보았다.
참 많은 것을 느끼게 했다.
사내 아이를 키우다 보니
예쁜 말, 고운 말은 온데간데없고
따져보면 억척스러운 말. 부드럽게 말해주지 못했다는 후회가 밀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