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장벽이 무너진다면
한나 쇼트 지음, 게르다 라이트 그림, 유영미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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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장벽이 무너진다면 》


장벽, 장벽이란 어떤 경우에 사용하는 말일까?

가리어 막은 벽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장벽.

어떠한 것을 넘나들 수 없도록 사물과 사물 사이를 가리어 막은 벽이고

무언가 둘 사이의 통행을 방해하기 위해 가리어 막은 벽이다.

대개 벽의 형태지만 바리케이드나 철책의 형태를 취할 수도 있고

국경을 따라 쌓은 장벽을 국경 장벽이라고 한다.

이러한 형태를 보면 독일은 장벽이었고

우리나라는 철책이라고 부른다.



고대로부터 장벽 건설이 이루어졌는데,

예컨대 로마제국은 게르만족을 비롯한 이민족의 출입을 막기 위해

국경지대에 리메스라는 장벽을 세웠다.

오늘날에는 국경 장벽뿐 아니라 분쟁지역에서 분쟁 당사자들이

서로 물리적으로 접촉하지 못하도록 분리하는 장벽도 건설된다.

북아일랜드의 평화선이나 상파울루의 빈민가와 부촌 사이의 장벽,

키프로스와 북키프로스 사이의 녹색선 등이 이런 장벽에 속한다고 한다.(위키백과)



이 책의 주인공인 프리치는 4학년

4학년이 되는 날 특별한 조회시간을 마지고 안네와 함께 교실에 앉아 라이제강 선생님이 부르는 출석.

그런데 이상하다. 소피의 이름이 빠져있는 게 아닌가?

그 일에 대해 선생님은 알 수 없는 소리를 하시고 한 친구는 소피가 헝가리에 갔다고 한다.

과연 이게 무슨 소리인지. 무슨 일인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 참 이상한 날이다.

아빠의 바이올린 수업을 받는 한 학생의 가족이 헝가리로 떠났다고 하고

엄마의 수술받아야 하는 환자도 사라졌다고 한다.

동생 하노도 유치원도 이상하고.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우리 가족 모두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난게 유독 같은 날이라는 게 더 이상하다.

아빠는 늘 서독 방송을 시청한다.

텔레비전을 보던 아빠는 짜증스럽게

"어느 방송에서든 이 나라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있는 그대로 좀 보여 줄 수는 없나?"라며 외친다.

그렇다. 동독에 살고 있는 프리치네.

동독 방송은 나라의 번영만 찬양하고, 서독 방송은 불법이지만 아빠는 매일 듣고 있다는 것.

내가 사는 사회의 방송조차 믿을 수 없는 상황이라.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 이 세상에도 올바른 방송이 얼마나 될까?

요즘 뉴스도 가짜가 많고

그렇다 보니 진짜 뉴스도 믿을 수없고 의심을 눈초리부터 보인다는...

비판적으로 바라봐야 하는 미디어를 온통 믿을 수없는 것이라면

답답하고 무언가에 갇힌듯한 기분이 들것 같다.

그런 답답함을 아빠는 늘 짜증스러운 기분으로 시청한다는 게 어떻게 보면

이상하다는 생각도 든다. 만약 그렇다면 시청하지 않으면 될 텐데.

왜 시청을 하면서 짜증을 내는지...



어느 날 프리치와 하노는 엄마의 손에 이끌려 교회에 갔다가

아빠와 엄마가 크게 다투게 되고

텔레비전에 우연히 나오게 된 프리치를 본 선생님은 유감스럽다는 이야기를 하시니

아마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또 엄마는 월요일마다 평화 시위에 나가시고

프리치 역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싶어 한다.

그 시위는 어느덧 점차 커져 나가게 되고 결국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게 된다.

차를 타고 국경을 넘었다.



동독의 프리치 가족은 서독의 할머니의 집을 방문했고

눈물을 흘리면서 아들과 아이들을 끌어안고 또 끌어안는 할머니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아마 우리나라도 이런 느낌츨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남북이 나눠져있는 세계의 유일한 분단국가이기에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장면이다.

우리나라도 남북이 대화를 통해 이산가족이 상봉을 하기도 한다.

상봉 현장을 떠올려보면

흘려도 흘려도 쏟아지는 눈물과 안아도 안아도 뭔가 부족한 듯 계속 안고 비비고 쓰다듬고...

아마 헤어진 가족이 몇 십 년 만에 우여곡절 끝에 만나게 된다면

어떤 느낌일지 직접 느껴보진 않았지만 충분히 느껴지는 부분이다.

남북 이산가족.

세계의 눈들이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를 유심히 보고 있다.

그리고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있는 날이면 전 세계가 우리나라를 주시해서 보고 있다.

과연 그들의 눈에는 우리나라가 어떻게 비칠까?

특히 동독과 서독으로 나누어져 있던 독일의 국민들은 우리나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우리나라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불명의 타이틀을 벗어버리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보이기식의 교류가 아닌 충분한 교류가 있어야 하고

평화적인 다화는 꾸준히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우리나라가 독일처럼 통일이 된다면...

많은 생각을 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다.

과연 나는, 그리고 우리 아이들은 통일이 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고민을 해보는 시간이었다.

우리도 곧 통일이 될 거라는 믿음으로...



책의 내용이 시작되기 전 일러두기라는 부분이 나온다.

1989년의 동독, 서독은 현재의 독일과는 다른 환경이었다.

그러다 보니 우리가 알지 못하는 부분이 이 책에 담겨있다.

책을 읽으면서 당시의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들에 로 표시해두었다.



이 부분은 뒤편에 보면 자세히 설명이 되어있어서

읽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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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보브스키 ※

귄터 샤보브스키는 1989년 당시 동독 정치국의 대변인이었다.

1989년 11월 9일 전 세계로 중계되는 생방송 기자회견에서 새로 바뀐 해외여행에 관한 법령을 발표했는데,

그는 전달받은 내용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했고

결국 앞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여행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다고 잘못 발표했고,

언제부터 가능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지금 즉시'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의 말실수로 인해 28년 만에 베를린 장벽이 허물어지게 된 것이다.

누구나 말실수를 할 수는 있다.

그런데 말 한마디에 베를린 장벽이 허물어졌다니...

한 사람의 말실수가 엄청난 일을 해낸 것이다.

그의 말실수는 세계 평화에 길이길이 남을 멋진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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