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히 나온 손녀는 할머니에게 '할머니는 바다에서 탐나는 게 없었어?' 라며 물어본다.
할머니는 있었지만 그것보다 더 귀한 걸 지키려고 참았다고 말씀한다.
손녀는 그것이 무엇인지 더 궁금한 표정을 짓자 할머니는 빙긋이 웃으면서 손녀를 꼭 안아준다.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사실 나는 물을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한번 큰 일을 당한 후 물에 대한 공포가 생겨 바다를 보기만 해도 속이 울렁거린다.
어릴 때부터 수영을 했기 때문에 물에 대한 무서움이 없다고 생각했던게
오만이었다.
이렇듯 해녀들의 삶은 참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다.
죽음의 공포를 무릎쓰고 숨을 참아가며 물질을 하고
깊은 바다 속에 들어가 무언가를 채취한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녀들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살아왔고 살아가기 위해 대를 이어가며 물질을 하는 것이다.
소중한 것을지키기 위해 강인한 삶을 살아가는 그녀들.
누구나 그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단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자신의 목숨을 걸고 소중한 것을 지키려는 해녀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다가 해녀에 관해 검색해보았다.
2016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지만
이런 관심 속에서도 해녀의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보니 젊은 해녀들보다는 고령의 해녀들이 많아지는 추세이고
예전에 비해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더더욱이 해녀들의 수가 줄어드는 원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쉬운 일은 없다.
특히 목숨을 걸고 하는 일이라면 더더욱.
해녀들의 삶을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뜻깊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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