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외할아버지의 자동차가 녹슬고 고장이 나서 폐차를 시키게 되고
할아버지의 차를 뒤따라갔다.
커다란 기계가 있었는데 그 기계는 할아버지 차를 찌그러트리고 부수는 폐차 기계였다.
고물 자전거가 할아버지 차 안에서 슬픈 눈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안돼, 달려. 달려, 왕번개!"
고래고래 소리를 치며 시우는 잠에서 깨어났다.
정신을 차린 시우는 자전거를 찾아나서게 되고
돌고돌고 돌아 다시 시우에게로 되돌아오게 된다.
비록 자신이 모아둔 용돈을 써야하는 상황이 되었지만
그새 정이 들어버린게 아닐까?
그렇듯 정이들었던 물건을 떠나보내는 마음은 참 슬픈 것이다.
그만큼 물건에 대한 정도 무시하지 못한다는...
시우의 그 마음이 참 따뜻하게 느껴졌다.
《 담벼락 신호 》 에 담긴 다섯 편의 이야기들은
작가가 10년 전 부터 차곡차곡 모아온 이야기라고 한다.
잃어버린 아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게 끊임없이 담벼락에 신호를 보내는 할머니,
죽음을 앞 둔 전기밥솥의 장례식을 통해 물건의 소중함,
해적 강철을 찾아 엄마, 아빠와 행복하게 살고싶은 마음이 담긴 형제의 모습,
엄마를 떠나보내고 말문을 닫아버린 친구를 이해하는 마음,
더 이상 타지 못할 만큼 고물인 자전거를 통한 정.
이런한 이야기의 공통점은 바로 "사랑"
사랑이 가득 담겨져있는 우리네 이야기.
《 담벼락 신호 》 를 읽고 가슴이 따뜻해지는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있는 그대로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고 이해한다면
사랑하지 못할 것이 없다는 작가의 말처럼 사랑은 절대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
정말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다섯 편의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