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나는 수많은 어부들이 바닷가에서 목숨을 잃었던 것처럼
혹여나 바다가 남편을 삼켜버릴까봐 늘 불안하고 두려워한다.
하지만 죽음과 가난을 두려워하면서도 인간의 본연의 따뜻한 심성을 잃지는 않는다는 것.
이 책에 그려진 그림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이 어둡다.
폭풍우가 몰아치고 죽음과 가난을 있는 그대로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가난하지만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그냥 지나치지않고
인간 본연의 모습을 보게된다.
아이들이 보는 그림책이지만 늘 밝은 이야기만 있을 순 없듯이
가끔은어둠에관한 내용을 읽어볼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
늘 풍요롭고 밝은 세상만 보고 자라는 아이들은 밝고 긍정적으로 모든 것을 보겠지만
다른한편에서는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의 아픔을쉽게 공감하지못하고
고난이 닥쳐왔을 때 이겨낼 수있는 힘이 과연 우리아이들에게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듯 우리아이들에게도 세상에는 힘들고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가르쳐야겠다.
책장을 하나하나 넘겨보면 어두운 그림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렇지만 그 어두움 속에서도 빛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빛은 희망을 의미하지않을까?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도 느끼듯이 가장 힘들고 어두운 순간에도 빛은 늘 가까이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가난하지만 여유있고 귀한 마음을 지닌 사람들, 그귀함이 곧 부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12월 연말을 맞아 이 책의 의미를 다시한번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같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가난이 무엇인지 그러한 삶의 부분을 이해시킬 수 있는 책으로
그 삶 안에서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의미와 가치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명화처럼 느껴지는 그림들과 글을 읽으면서
아이들에게 어둠과 가난, 죽음의 존재를 바라보게 하고
그 속에 숨겨진 빛을 통해 희망을 같고 자신의 삶을 포용하고
살아감, 존재하고 있음을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