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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자판기 ㅣ 자판기 그림책
조경희 지음 / 노란돼지 / 2019년 8월
평점 :
《 엄마 자판기 》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자판기는 음료, 기호식품, 라면, 인형 등이 있다.
자판기를 사용하면 편리하고 기다림이 없어서 좋은 것같다.
그런데 엄청난 자판기가 나타났다.
바로 엄 · 마 · 자 · 판 ·기
과연 엄마 자판기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인지
표지부터 탐색해볼까?
노란색 자판기에 엄마 자판기라고 쓰여져있고
여러 종류의 엄마 얼굴 사진이 붙어있다.
어디선가 나타난 손가락.
너무 자연스럽게 열심히 '삑삑삑' 그것도 아주 바쁘게 눌러대는 저 손놀림!
엄마 자판기에서 어떤 엄마가 마음에 들었길래...
일반적으로 자판기라 함은 돈을 넣고 물건을 고른다음
그것을 선택하고 통로를 통해 내려오는 선택한 물건을 갖는 것인데
엄마를 선택해서 통로로 꺼낸다?
아이고, 상상만해도 웃긴다.
하지만 살짝 소름이 끼치기도 한다.
자판기에는 많은 물건 들이 갖추어져있는 것처럼
엄마 자판기에도 다양한 엄마들이 들어있나보다.
피자맘, 청소맘, 놀이맘, 공주맘, 핸드폰맘, 자유맘...
아이들이 상상하는 여러 가지 엄마들이 자판기 속에 쏙~~
과연 어떤 엄마를 고를까?
그럼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토요일 아침,
해가 뜨기도 전에 엄마가 나를 깨웠다. 로 시작하는 이야기를 상상해보니
아주 스펙타클 할 것같은 예감이? 살짝...
흑백 아파트가 자판기를 연상하게 한다.
위쪽에 크게 엄마 자판기라고 적혀있는 걸 보니
아파트 베란다에서 아들의 이름 '신우야~~~' 라고 크게 부르는 엄마!
놀이 공원에 가지 않는 다고 시위중인 신우.
엄마가 부르는데도 눈을 감고 자는 척을 하는 걸보면 여간 화가난게 아니다.
가끔은 나도 그랬던 적이 있었던 것같다.
내가 원하던 걸 해주지 않을 때면
못들은채 하면서 침묵의 시위를 했던 어린시절이 생각났다.
엄마가 출근할 때 마다 싸놓는 김밥.
엄마는 바쁜 시간을 쪼개어가면서 혹여나 아침을 거르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똑같은 김밥을 싸놓지만
신우는 매일 먹는 김밥이 싫을 만도 할 것같다.
아무리 좋아하는 것도 매일 먹으라고 하면 고문이 따로 없을 거니까.
요즘 아이들은 식재료에 대한 싫고 좋음이 확실하다.
그래도 울 꼬맹이는 편식을 안하는 편이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다음 페이지를 넘겨보면 신우와 엄마의 적나라한 대화가 이어진다.
한편으로는 웃기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다.
신우 : 엄마! 놀이공원 언제 가요?
엄마 : 숙제 다하면!
신우 : 숙제 없는데
엄마 : 양치질 잘 하면!
신우 : 양치질 어제 했는데
엄마 : 핸드폰 그만하면!
일상적인 대화인 듯하지만 놀이공원에 대한 염원이 가득 담긴 신우와 조건을 거는 엄마.
신우는 분명 엄마와는 대화가 안된다고 생각할 것같다.
요즘 아이들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면 대화가 안된다고 생각하니까.
더 이상의 대화는 없다.
출근하는 엄마는 신우에게 속사포같은 랩을 하기 시작한다.
김밥먹고 방과 후 갔다 와서 숙제 해 놓고 있어. 알았지?
양치 꼭! 하고 가야 된다.
학습지 선생님 오면
까불지 말고 얌전히!
수업 끝나고 집에 있어
엄마의 당부 말씀을 거역할 수 없는 우리 착한 신우는
엄마가 시킨 것을 하느라 피곤했다.
그런 신우의 마음도 몰라주고
엄마의 확인은 시작된다.
숙제는 했는지, 양치하자, 씻고 자야지, 핸드폰 그만 봐!, 일찍 자야지~~ 등등...
엄마 몰래 이불 속에서 핸드폰을 보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엄마는 또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핸드폰 꺼!!!!
청천벽력 같은 엄마의 소리에 내 몸이 작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눈물이 계속 나오는데 나는 눈을 감았다.
이 말이 참 마음을 아프게 한다.
신우는 엄마가 밉고 엄마가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없는 소리를 반복해서 한다.
울집 꼬맹이도 가끔 엄마의 속사포 같은 잔소리에
신우와 같이 엄마가 밉다. 엄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같아.라는 말을 하곤하는데...
신우의 마음을 알 것같았다.
그런데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
자고 일어났더니 집이 너무 조용한게 아닌가.
신우는 엄마를 불러보고 집 안 구석구석을 아무리 찾아보아도 엄마가 보이지 않았다.
엄마 방에서 소리가 들려 가보니
엄마는 온대간대없고 덩그러니 자판기 한대가 있는게 아닌가.
자판기에서는 연신 '버튼을 눌러 주세요!'
신우의 와! 이 표정은 어떻게 설명을 해야하는 걸까..
너무 행복해하는 표정이잖아...
엄마는 없고, 엄마 자판기가 뙇!!
신우가 좋아하는 엄마의 상이 자판기 속에 모두 들어있다니!!!
신우는 너무 신이나서 사정없이 삑삑삑 눌러대기 시작했다.
그러자 엄마 자판기는 계속 눌러 주세요! 라는 말을 뱉아냈다.
열심히 자판기를 누른 결과 신우가 원하는 엄마가 한자리에 모두 모였다.
그 상황을 생각만해도 너무 웃긴다.
엄마들은 신우가 원하는대로 다 해주었다.
공주놀이, 피자놀이, 핸드폰 놀이, 공놀이, 청소놀이, 마음대로 놀이 모두모두...
가장 먼저 피자 놀이를 했다.
피자의 종류가 왜 이렇게 많은 거지?
새우 피자를 시작으로 와이파이 피자. 먼지 피자. 왕관 피자, 공피자까지...
피자 맘이 만들어 준 새우 피자를 먹고 기분이 좋아진 신우는 또 다른 놀이를 한다.
사진 찍기, 팩 하기, 동 줍기, 귀 후비기 놀이 등...
울집꼬맹이도 귀 후비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귀이개를 자주 가지고 오는 편이다.
어떻게보면 신우.
울 꼬맹이 또래의 아이들이 거의 이런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신우는 마지막으로 자유맘과 업기 놀이를 했다.
기분이 정말 좋다는게 신우의 표정에서 나타났다.
책을 읽다보니 신우가 꿈을 꾸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게 아니라 엄마가 신우의 소원을 들어주었던 것이다.
엄청난 엄마 파워로 신우랑 신나게 놀아주었던 것.
반전!! 두둥~~
또다른 일요일 아침.
지난 일요일 아침과는 달리 해가 뜨기도 전에 나는 엄마를 불렀다.(엄마와 똑같은 모션)
아무리 크게 엄마를 불러도 엄마는 눈을 뜨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엄마 방으로 가니 엄마가.......
그다음은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시길~~~~
마지막 페이지를 보면 신우의 신나하는 모습이 그려진 그림이 있다.
더디어 신우의 소원이 이루어진 것이다.
바로 엄마랑 놀이공원에 가는 것.
와우~~ 놀이공원으로 궈궈~~
과연 울꼬맹이는 어떤 엄마가 필요할까?
놀이맘?
아마 빡빡한 스케줄로 꽤나 스트레스를 받는 걸보면 놀이맘이 제일 유력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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