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잔치하는 날 미래그림책 149
선자은 지음, 이광익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돌잔치하는 날》



돌잔치하는 날은 아마 태어나서 처음으로 많은 이들에게 축하를 받는 날이 아닐까 한다.

물론 태어나자마자 축하를 받지만 그것과는 다른의미의 처음이다.

즉, 1년동안 아무탈 없이 건강하게 잘 자라준 것에 대한 고마움과 감사함을 전하기 위해

많은 지인들을 초대해서 기쁨을 함께 나누는 날.

그게 바로 돌잔치하는 날이다.



사실 울집 꼬맹이의 돌잔치 날을 생각해보면 기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슬프기도 한 날이었다.

할아버지께서 병원에 계시다가 돌잔치를 얼마두지않고 천국으로 떠나셨기 때문이다.

할아버지께서 살아계셨다면 정말 즐겁고 행복한 돌잔치가 되었을 텐데...

그렇다고 즐겁고 행복한 돌잔치가 아니었던 건 아니다.

엄마, 아빠의 감사인사 전하는 시간에

주책맞게 엄마는 할아버지(시아버지) 생각에 눈물이 터지는 바람에

돌잔치가 잠시 눈물바다가 되어버린...

함께 하셨으면 울 꼬맹이 건강하게 한 해 잘보냈다고 좋아하셨을텐데...

울 꼬맹이 할아버지께는 아주 특별한 손자였기 때문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 돌잔치였던 기억이 난다.

돌잔치하는 날

이 글을 쓰고 그리신 분들을 한번 살펴보자.

먼저 글쓴이 선자은 작가님은

그림책부터 청소년 소설까지 재미있는 상상이 떠오르면 글로 써서 책을 낸다네요.

우와 엄청난 상상력을 갖고 계시는 분인가봐요,

글쓰기란 정말 쉽지않은데...

작가님이 지으신 그림책은

『상여 가는 날』 『단골손님』 『달이네 추석맞이』 『꼬마 해녀와 물할망』 등이 있고

동화책으로는 『마녀의 탄생』 『예쁜 얼굴 팝니다』 『위험한 친구 마니또』 등이 있으며

청소년 소설로는 『빨간 지붕의 나나』 『펜더가 우는 밤』 등 작가님이 지은 책들이 참 많다.

내가 읽어본 것도 많이 있고 읽어보고픈 것도 있다.

기회가 되면 선자은 작가님의 글을 더 많이 읽어봐야겠다.

다음은 그린이 이광익 작가님.

시각디자인을 공부하시고 재미있는 그리맥 만들기 위해 실천하고 계신분.

파주가 출판의 도시답게 파주에 살고 계신다는... 멋져요..

그린 책으로는 『홍길동전』『꼬리 잘린 생쥐』 

『나비를 따라 갔어요』『과학자와 놀자』 등이 있고

얼마전 허니에듀 북클럽에 선정된 도서

【놀이터의 회오리 바람】 도 이광익 작가님의 그림이 들어있었다.

울 꼬맹이 갑자기 돌잔치하는 날 그림그린 작가님이랑 

놀이터의 회오리 바람 작가님이 똑같다며,

보물이라도 찾은 듯 호들갑을 떨었다. 어찌나 웃음이 나는지...

아이들은 뭔가 공통점을 찾으면 이리도 좋아한다니까...ㅎㅎ

돌잔치하는 날은 아이는 물론 엄마, 아빠도 예쁘게 꽃단장하는 날이다.

엊그제 돌잔치를 했던 것같은데 벌써 시간이 훅 흘렀다.

울 꼬맹이 책표지에 나온 그림처럼

자기는 한복을 입었는지 턱시도를 입었는지 어찌나 궁금해하는지

앨범을 꺼내어 보며 추억소환을 했다.

건강하게 잘 자라 지금은 멋진 오빠야가 되었다.

나름 교회오빠라고...ㅎㅎ

자 그럼 이제부터 책에는 어떤 내용들이 들어있고

우리가 알지 못했던 돌잔치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보자.



먼저 책표지를 보면

돌잔치하는 날이라는 책의 제목을 실타래(실뭉치)로 그려놓았다.



속지에는

까치 두리마기를 입은 아이가 돌잡이로 실타래를 집었는지

두손으로 꼭 잡은채 높이 치켜들고 있다.

실타래(실뭉치)는 생명을 의미하는 돌잡이 중 하나이다.

인생이 술술 풀려라, 장수를 뜻하는 뜻이 포함되어있다.

그럼 그림책의 내용으로 들어가보자.



사이좋고 마음씨 착한 부부가 살고있었다.

그런데 그 부부에게는 아이가 없었다.

왜냐하면 아이가 태어나면 곧 죽을 운명이었기 때문에

삼신할미가 점지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착한 부부는 이런 내용을 알리가 없으니

정화수를 떠놓고 정성껏 빌고 또 빌었던 것이다.



그런 부부가 안스러웠는지 삼신할미는 부부에게 나타났고

아이를 줄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해주었다.

부부는 아기가 생기기만 하면 무슨 일이라도 하겠다고,

목숨까지도 내 놓을 수 있다고 말하는 부부.

얼마나 간절히 아기를 원하면 자신의 목숨도 아깝지 않다고 하는 건지.

요즘 난임으로 고생하는 부부들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같았다.

삼신 할미는 이 부부에게 첫돌을 지낼 때 까지 시키는 대로 하라고 한다.

막상 아이가 태어나면 잘 지켜질지 모르지만

아이를 얻기 위해서는 시키는 대로 해야하는게 맞는 것같다.



삼신할미와 굳게 약속을 한 부부에게 드디어 아이가 태어났다.



착한 부부네 집에 웃음소리가 떠나지 않았다.

그런데 '저퀴'라는 귀신이 지나가다가 이 소리를 듣게 되고 다른 사람이 행복한 걸 보고있자니 배가 아팠다.



저퀴는 아이를 데려가야겠다고 생각하고

부부의 집안을 들여다보니 금줄이 떡하니 있는게 아닌가.

저퀴가 싫어하는 금줄.

약이 올랐지만 금줄 때문에 발만 동동거리던 저퀴는

스무하룻날을 서성이기만 한다가 포기하고 돌아갔다.



저퀴는 백일이 되는 날 금줄이 없을 거라 생각하고 다시 부부의 집으로 찾아갔다.



그런데 이번엔 귀신이 무서워하는 시뻘건 수수팥떡이 있는게 아닌가...

저퀴는 저도 모르게 몸이 오그라들어 작아졌지...ㅎㅎ

(저퀴 정말 웃긴다)



착한 부부는 김이 모락모락나는 백설기를 광주리에 가득 들고

옆집을 시작으로 백설기 떡을 나누기 시작했고

옆집 사람은 백설기 한 덩이를 받고

하얀 무명실을 받았다.



백 명이나 되는 사람에게 백설기를 나눠주고 광주리 한가득 실타래가 쌓였다.

무명실은 아이가 오래 살게하는 힘이 있다는 것.

저퀴가 무명실이 쌓이는 것을 보자 몸이 더 오그라들기 시작했고

이번에도 분했지만 줄행랑 칠 수 밖에 없었다.

드디어 아이는 태어난 지 꼭 일 년이 되는 날이 돌아왔고

저퀴는 이번에는 아이를 꼭 데려가겠다고 굳게 마음을 먹고 부부의 집으로 찾아왔다.

그런데 붉은 상에 붉은 보, 붉은 팥으로 만든 수수팥떡, 오래 살길 빌어주는 기다란 국수와 길쭉한 미나리를 보고 저퀴는 힘이 많이 약해졌지만 눈을 질끈 감고 집 안으로 들어간다.

완전 대박. 진짜 대단한 저퀴.



아이의 첫 돌을 축하해주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돌잔치에 모이고

그런 사람들의 틈에서 돌잔치가 끝나기 전 아기에게 다가가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틈에서는 불가능한 일.



드디어 돌잡이 시간이 다가왔다.

두둥...

돌잡이는 아기의 장래를 점치는 것.

떨리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과연 어떤 걸 잡을까 모두가 숨죽이채 보던 생각이 난다.

울 꼬맹이는 돌잡이 때 청진기랑 돈을 잡았다.ㅎㅎ

그래서인지 울 꼬맹이는

의사가 되어서 아픈사람들을 치료해주고 힘든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꿈을 갖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저퀴의 끈질김에 더디어 아기를 잡으려고 하는 순간...

아기가 돌상에 놓인 실타래를 잡았고

저퀴는 털썩 주저앉아 엉엉 울음을 터뜨렸다.

아기는 실타래를 잡고

살아갈 운명이 정해졌으니 오랫동안 건강하게 잘 살 수있었다.

속상하고 분한 저퀴는 멀리 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10년이란 세월이 흘러 돌잔치에 관해서는 별 관심도 없고 생각조차 하지 않았는데

돌잔치하는 날 서평단 당첨이 되면서

다시금 돌잔치 추억을 소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날의 사진첩, 영상을 함께보면서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허니에듀 #허니에듀서평단 #미래그림책149

#미래아이 #선자은 #이광익 #돌잔치하는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