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썽쟁이가 아니에요! 알맹이 그림책 43
김나은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말썽쟁이와 개구쟁이는 뭐가 다른걸까?

빨강이와 초록이는 과연 말썽을 부리는 것일까?
아님
개구쟁이 행동을 하는 것일까?

우리 빨강이와 초록이를 만나러 가볼까?


                                                       

국어사전을 살펴보면,
말썽쟁이 - 자주 트집을 잡거나 시비를 일으키는 사람을 얕잡아 이르는 말.
개구쟁이 - 철없이 짖궂은 장난을 즐기는 아이.
이렇게 풀이가 되어있다.

책을 읽어보면 말썽쟁이라는 말보다는 

개구쟁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이 들지만 

작가님이 말썽쟁이라고 제목을 지으신 걸 보면 뭔가가 있긴할 것같다는...

내용을 들여다보자.


▲ 책표지


빨강이와 초록이가 눈물 콧물을 쏟아내며 벌을 받고있다.
도대체 빨강이와 초록이는 뭘 잘못해서일까?



빨강이와 초록이가 그림을 그리다가

자신의 모습을 이상하게 그린 초록이의 머리를 잡아당기고
그런 행동에도 초록이는 웃으면서 좋다고 하니
이건 말썽보다 개구진 행동이 아닐까?
남자아이들이 은근 개구진 행동을 많이 해서 여자아이들을 놀릴 때가 많고
여자아이들은 분에 못이겨 자기의 화난 마음을 이렇게 표출하기도 하듯이...


▲오잉~~ 빨강아 너 왜그래?


빨강이는 여자아이.
빨강이의 행동이 이상하다.
평소
의 빨강이와는 사뭇 다른느낌.
이 느낌은 뭐지?
ㅋㅋ
빨강이는 낯선 사람을 만나면 엄마뒤에 숨기.
낯선 곳에 가면 우물쭈물 머뭇거리는 행동을 한다.
부끄럽기도하고 당황스러워서가 아닐까?
물론 이런 행동은 말썽쟁이나 개구쟁이가 하는 행동과는 거리가 있지만
말썽쟁이와 개구쟁이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는 건 아닌 것같다.
빨강이의 행동을 보면...


▲변신 빨강이~~


하지만,
빨강이의 행동이 집에서는 180도 바뀐다는 것..
두둥...
밥 먹을 때 반찬투정하기.
(매워, 물컹물컹해, 냄새나...)
아침마다 늦지장 부리기.
(더 잘 거야, 가려워...)
유치원 가기 싫다고 투정부리기.
그렇지만, 이건 또래 아이들이 누구나 하는 행동이 아닐까?



여자아이들은 누구나 한번쯤이 해봄직한 행동.

나도 어릴 때 엄마의 화장품으로 얼굴을 엉망으로 만든 적이 있었다.
이건 말썽이라기보다 여자 아이라면 거쳐가는 관문이랄까?
과연 빨강이가 한 행동들이 말썽을 부리는 것일까?

렇다면 초록이는 어떨까?

초록이의 행동들을 한번 들여다볼까?

▲풀 숲 사이에 숲은 초록이.. 초록이 없다!!


초록이는 남자아이.
얼굴이 초록색이여서 초록이.
풀 숲 사이에 숨으면 보이지 않는다는 장점...ㅋㅋ
이런 초록이의 모습은 남자아이들의 개구진 모습이다.



우당탕

넘어지고 부딪치고 맞고..
남자아이들의 일상생활이다.
아이들끼리 놀다보면 일어나는 아주 일반적인 일.
과연 이것도 말썽일까?
엄마들은 이런 행동들을 통틀어 말썽이라고 단정짓는다는 것.



아무 데서나 방귀를 뿡뿡 뀌어대고 친구랑 몸싸움하다가 울기도 하고

슈퍼맨 놀이 하면서 떨어지기도 하고

이렇게 활동량이 많다보니 허기가 질 만도 하겠지?
달그락 달그락 엄마없는 주방에 침투...
밥솥을 열고 밥솥 통째로 밥을 떠서 냠냠냠...
이건 정말 개구진 행동이 확실하다.



빨강이와 초록이는 만나면 서로를 괴롭히고 장난치고.

그것도 남매들만이 할 수 있는 행동들이 아닐까?



자전거 사달라,구두 사달라.

부모님이 보시기엔 말썽?같겠지만 누구나 하고싶은 것 갖고싶은 것이 있고
단지 울며 떼쓰며 말한다고 해서 말썽피우는 것일까?



이 책을 읽다보니 말썽이라는 것과 개구진 것에 대해 혼란이 생기려고 한다.

기준이 뭐길래...

부모님의 입장에서 아이의 행동이 귀여우면 개구진거고,
부모님의 입장에서 아이의 행동이 지나치면 말썽피우는 거고,
왜 부모님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일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어떻게보면 나의 모습을 보고있는 것같아 찔림이 느껴졌다.ㅠㅠ



하지만
빨강이는 조심성이 많고,
두리번두리번 살펴보고,
요것조것 관찰하고,
똘히 생각도 하는 예쁜 여자아이.



여자아이답게 민감하고 냄새도 잘 맡고,

작은 소리도 잘 듣고,
화가 난 엄마 기분도 바로 알 수 있을 만큼
신중한 아이인 것같다.



초록이 또한 
용감하고,
머리카락도 가뿐히 자르고,
어디느지 힘차게 다니고, 
곤충도 잽싸게 잡고..
씩씩하고 멋진 남자아이의 모습을 갖췄고,



재미있고,
우스꽝스러운 표정도 잘 짓고,
친구들에게 인기도 많은 
친구들 사이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포지션을 맡은 아이인 것 같다.

빨강이와 초록이는 
혼자서도 예쁘고 멋진 아이들이다.



그런데 둘이 크로스를 하게되면

투닥투닥 싸우기도 하지만
불의 앞에서는 끈끈한 남매의 힘이 발휘된다는...
초록이는 빨강이를 씩씩하게 챙겨주고,
빨강이는 초록이를 세심히 위로해주고...

서로가 의지가 되어 세상 무서울 것 없어진다는 것.


나도 생각해보면 빨강이와 초록이 같은 어린 시절을 보냈던 것같다.
오빠와 나.
서로에게 의지하며 힘이되어주던 어린시절.
오빠의 군입대와 유학으로 긴 시간을 떨어져 지내며
조금은 서먹해지기도 했지만

겉으로는 표현 할 수없는 마음 속 깊이 숨어있는 
서로에 대한 생각과 위함이 느껴진다.
마 빨강이와 초록이가 더 성장하면 우리 남매같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아웅다웅하는 모습과 서로를 챙기고 위하는 모습.
또 일심동체가 되어 엄마의 일을 도와드리는 모습을 보면
빨강이와 초록이는 결코 말썽쟁이가 아닌
어린아이들의 순수함과 자라는 과정을 잘 나타내주는 것같다.
이 책을 읽는 형제, 남매, 자매들은 다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지만,
나는 이런 외동아들을 두고 있는 엄마다.
그렇다보니 남매, 또는 형제간의 이런 모습을 

느끼게 해주지 못하는 것같다는 생각에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래도 딸, 아들 노릇을 골고루 해줘서 고맙긴 하지만
늘 외롭게 노는 모습에 마음이 짠하다.

이 책은 참 따뜻한 책이다.
어른들이 읽으면 반성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어른의 눈높이가 아닌 아이 그대로의 아이들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을...

말썽쟁이든 개구쟁이든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허니에듀 #허니에듀서평단 # 바람의아이들
#알맹이그림책*43 #말썽쟁이가아니에요!
#김나은 #빨강이 #초록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