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우체부 샤미의 책놀이터 15
고수진 지음, 박현주 그림 / 이지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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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정서적으로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책을 찾다가 『오리 우체부』를 선택했다.

제목이 따뜻하게 느껴졌고, 출판사 서평을 읽으면서 내용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이 도착하자마자 아이가 먼저 읽기 시작했고, 나도 가볍게 읽어보았다.

이 책은 4학년 아이인 동주가 주인공이다.

동주는 아빠와 말다툼을 한 날, 갑작스럽게 아빠와 이별하게 된다.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기 어려운 나이에 아빠에게 했던 말을 떠올리며 후회하고,

그 감정은 책 전반에 걸쳐 조용히 흐른다.

이야기는 동주가 아빠의 오리 토기에서 무지갯빛 깃털을 발견하면서 전환점을 맞는다.

이를 계기로 동주는 금관가야 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나고,

그곳에서 위기에 처한 사람을 도우며 자신의 감정도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다시 전할 기회를 얻게 된다.

책 속에서 오리는 조용히 동주를 지켜보며 길을 안내하는 존재로 나온다.

오리는 동주의 감정을 대신 전달해주는 존재이자,

이야기 속에서 아빠와 동주를 연결해주는 상징으로 표현된다.

이 책은 단순히 이별만을 이야기하지 않고,

이별 후 남는 감정들, 특히 후회나 슬픔에 대해 다루며,

그 감정을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동주가 겪는 시간 여행은 그런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는 장치로 쓰인다.

부모의 입장에서 읽으면서 나도 여러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 마음을 다 전하지 못한 날들이 떠오르기도 했고,

때로는 감정을 나누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느끼게 되었다.

『오리 우체부』는 초등4학년 아이가 읽기에 좋은 책이다.

부모와 함께 읽으면서 감정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에도 적절한 책이었다.

아이가 무겁지 않으면서도 마음에 남는 여운이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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