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사람 - 평범을 비범으로 바꾼 건축가의 기록법
백희성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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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런 경험 있으세요?

분명히 좋은 생각이 떠올랐는데,

적어두지 않았더니 그냥 사라져버린 경험..

아니면 반대로, 내 생각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어디서 읽은 건지 들은 건지 모를 남의 생각이었던 경험.

저는 꽤 자주 있었습니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이 책으로 이끌었습니다.

글쓰기에 대해 고민하던 시기였고,

건축가 백희성 작가님의 기록 이야기를 담은 영상이 떴습니다.

영상을 보고 바로 책을 샀습니다.

읽으면서 밑줄을 많이 그었는데, 가장 찔렸던 문장이 있습니다.

'찾아보니까`'라는 말은 이미 남의 생각이 나의 생각으로 침투한 순간이다.

뜨끔했습니다.

저도 모르게 커뮤니티에서 읽은 것,

유튜브에서 본 것을 내 생각처럼 말하고 있었던 것 같았거든요.


기록은 생각의 저축이자 발효입니다.

작가님은 기록을 거창하게 말하지 않습니다.

그냥 노트에 적어두고

시간이 흐르길 기다리면 된다고 합니다.

설익은 아이디어도, 찰나의 영감도 일단 적어두면 사라지지 않는다고요.

기록하지 않으면 죽지만,

기록해두면 언젠가 반드시 살아난다는 말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저는 책을 읽다가 안 쓰던 메모 노트를 꺼냈습니다.

그날부터 적기 시작했습니다.


미움은 내 안의 주인 행세를 합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이 생길 때,

그걸 방치하면 창의적인 생각도

아름다운 생각도 전부 몰아낸다고 합니다.

부정적인 생각은 머릿속에 두지 말고

종이 위에 적어내라고 합니다.

적는 순간 그것은 내 밖으로 나간다고요.

그리고 묻습니다. 모두가 맞다고 하는 세상의 논리에 "왜?"라고.

답을 누군가에게 구하지 말고,

스스로 묻고 스스로 찾으라고 합니다.

누군가의 입을 통해 나온 답은 내 것이 아닐 수 있다고요.


실패를 빼앗기지 마세요.

우리는 늘 철저한 준비를 강요받습니다.

하지만 과도한 사전 조사는 설렘 대신 걱정을,

기대감 대신 체크리스트만 늘릴 뿐이죠.

실패해본 적 없는 사람의 조언도,

먼저 실패한 사람의 조언도 함부로 따르지 마세요.

그들의 실패와 나의 실패는 결이 다릅니다.

생각해보니 저도 그랬습니다.

사진도 무작정 시작했고,

책 읽다가 괜찮아 보이면 일단 해봤죠.

이 블로그도 마찬가지 입니다.

완벽하게 하려 했다면 아무것도 시작 못 했을 거에요.

최고여야 한다는 강박만 버리면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불완전함 속에는 새로움이라는 힘이 숨어 있습니다.


기록을 이어가려면 경쟁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자신의 여정을 꾸준히 기록하는 사람은

남과 경쟁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직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

그 사이의 싸움만 남습니다.

기록은 글자를 적는 행위가 아니라,

내 인생에 오롯이 집중하게 해주는

수행이라는 말이 책을 덮고 나서도 계속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작가님이 기록을 저축으로 비유하신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오늘 잊혀질 뻔한 생각 하나,

저축해서 기억으로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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