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어른이 되는 법은 잘 모르지만 - 처음이라서 서툰 보통 어른에게 건네는 마음 다독임
윤정은 지음, 오하이오 그림 / 애플북스 / 201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1. 감상평과 느낀점

 요즘, 나를 위로해주는 책들에게 눈이 간다. 사람들이 채워주지 못하는 것을 책에서 받을 수 있어서 좋다. 살아가면서 지칠 때,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라며 위로가 필요할 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은 '어른 성장일기' 같다. 각 장마다 작가는 '괜찮아, 넘어져도 괜찮아' 하며 다독여준다. 괜찮은 어른은 '이런 사람이어야 해'라고 단정 짓거나 모델이 있는 것도 아니다. 작가는 '나를 좀 더 이해하고 마음의 날을 거두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마디로 누구나 부러워하는 이들을 보고 따라 하거나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어제의 날보다 오늘의 내가 성숙하면 되는 것이다. 즉 '나에게만 초점 맞추는 것'이다. 또한 작가는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실수해도 괜찮다.'라고 말한다. 나는 '어떤 어른이 괜찮은 어른인지?'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20대에는 감정과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본인의 주관대로 이끌어가시는 대학교 동아리 간사님과 늘 온유한 미소로 강한 카리스마로 우리를 이끌어 주신 청년부 간사님을 보면서 '나도 20년 후에는 저런 어른이 되어야지'라는 바람이 있었다. 지금 그분들을 동경했던 나이가 되었다. 지금의 나는 여전히 감정 조절에 실패를 하고, 참는 것이 비겁해 보이고 나약해 보인다. 그래서 금방 후회할 말들을 쏟아내기도 한다. 그래도 예전보다 덜 화내고 감정을 조절하며 차근차근 말하는 나에게 '잘하고 있다.'라고 격려해 주고 싶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절대 안 돼', 왜 저러지'에서 '그럴 수 있지, 다 이유가 있겠지' 하며 조금씩 유연해지고 있다. 그렇게 나는 성장중에 있다. 그 과정이 밥그릇 먹은 횟수가 쌓여서 자연히 생긴 것일 수도 있겠지만,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떨 때 기분이 좋고 나쁜지를 알게 되어서 감정 조절이 가능한 것 같다.

 여전히 낙담하고 때로는 찌질해 보이는 어른일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 자신에게 '충분히 잘 하고 있어, 쉬어도 돼, 실수해도 괜찮아, 다음에 잘 하면 돼 '하고 토닥이며 살아가고 싶다.

2. 마음에 남는 글귀

p 29

힘들다고 도망칠 수 있는 치기 어린 젊음이 갔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졌던 젊음은 노력하여 얻지 않았기에 소중한 줄 모르고 지나갔다. 자연스레 쌓인 나이와 경험은 연륜이라는 이름으로 곁에 남는다.

 

p 32 ~33

어른이 되어서 좋은 것 중 하나는, 굳이 낯가리는 성격을 고치려고 시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혼자 있길 좋아한다면 혼자 있으면 되고,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한다면 함께 있으면 된다. 함께 있지만 함께 있지 않는 것처럼 붕- 떠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할 필요 없지 않나, 낯을 가리는 성격도 나쁜 게 아니라 다른 것뿐이니까, 함께 먹은 밥그릇이 쌓여가는 만큼 추억이 하나씩 생기고 천천히 가까워지는 사이가 좋다. 서서히 가까워지는 사이가 좋다. 서서히 가까워지면 마음의 낯도 스르륵 풀리기 마련이니까.

 

p 62

인생만 마라톤이 아니다. 정해진 길도, 방법도 없다.

 

p 121

아, '불행'을 뒤집으면 방언으로 감기라는 뜻이 되는구나. 그렇다면 불행은 시간이 지나면 감기처럼 나아지는 것일지도 모른다.(중략) 마음의 감기로 여기고, 고단한 일이 생기거든 웃을 일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쉬어준다면 스스로 지나가지 않을까.

p 190

오늘의 나는 더 이상 '실패'를 '실패'라 부르지 않는다. '실패'는 곧 '시도'와 같다. 꿈에 다가가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해본 것뿐이다. 시도가 빈번할수록 경험의 폭도 넓어지니, 좋지 아니한가.

 

p 222

어쩌면 괜찮은 어른이란 이렇게 촘촘히 자신에 대해 이해하고 알아가며 조금씩 마음의 날을 거두고 나를 더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