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블로의 광대가 구성원을 조롱하는 방식에서 우리는 수치심의 사회적 역할을 깨닫는다. 수치심은 공동체의 질서 유지를 위한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 푸에블로의 광대의 예에서 본 것과 같이 권력 있는 자들에 맞서 그들의 불의에 항거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건, 그들을 사회에서 영원히 추방하고 내쫒는것이 아닌, 잘못을 뉘우치고 돌아왔을때 용서해야한다는 것이다. 광대가 조롱하는 목적은 그를 다시 구성원으로 포용하는 것이다. 비판을 위한 비판이 되면 안된다는것!
하지만, 실제 우리 사회에서 수치심은 권력이 있는 자들이 아닌, 사회적 약자에게 많이 향해있다. 또 이를 이용한 비지니스로 많은 업체에서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p.129 거대한 수치심 머신은 비만, 약물 중독, 가난, 허약함을 이용하기 위해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을 비난하고, 그 과정에서 힘과 시장 지분을 얻는다. 이들은 자신들의 희생양을 돈벌이로 삼거나 일회용품으로 취급하면서 보통 두 가지 전술을 결합해 쓴다. 나머지 사람들은 그릇된 전제를 복음처럼 받아들여 이 현상에 가담한다. 패배자는 잘못된 선택을 했으니 자기 운명을 받아들여야 하고, 그렇게 충분히 후회해야 잘못된 행동을 고친다고 본다. 수치심은 강력하고 땔는 필요 이상으로 효과적이다.
파멸적인 악순환을 어떻게 끊어야 할까?
p. 130 첫 단계는 자각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깨달음이 필요하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약자를 탓하는 논리가 그런 현실을 떠받친다는 사실을 우리는 좀처럼 깨닫지 못한다. 수치심의 렌즈로 주변세상, 사람들의 관계성, 권력의 역학을 살핀다면 기저에 깔린 추악함이 드러날 것이다.
p.292 개인 차원에서 우리는 떼로 몰려가 약자를 비하하는 부적절한 행동을 삼가고, 친구나 이웃 나아가 인류가 마음의 짐을 내려놓도록 도울 수 있다. 우리가 수치심에 대한 자각력을 길러 이를 세심하게 사용한다면, 그리고 공유 규범을 강제하는 목적으로만 이를 활용한다면, 그리고 공유 규범을 강제하는 목적으로만 이를 활용한다면, 사랑하는 가족을 비롯해 우리가 아는 사람들의 인생이 밝아질 수 있다.
그리고, 이 저자는 수치심을 뿌리 뽑자고 주장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수치심 자체를 이용해 권력자에게 대항하는 것도 방법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미투 운동과 같이.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 사회를 둘러싼 여러 담론속에서 나도 모르게 사회적 혜택을 받고 있으면서, 사회적 약자들이 겪는 고통은 모른척하면서 침묵하고 있는건 아닌지. 솔직히 내 문제가 아니면, 우리 가족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굳이 관심을 안갖고 외면했던 것 같아서 내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던것 같다. 책이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는건 아니지만, 생각할 거리가 많은 주제들을 담고 있어서... 시간 날 때 다시 한번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의미에서 너무 강추하는 책이다!
+네이버 미자모 까페 (http://cafe.naver.com/mijamo)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