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단어 인문학 - 외우지 않아도 영어와 교양이 쏙 들어오는
고이즈미 마키오 지음, 곽범신 옮김 / 로그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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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에서 단어가 얼마나 얼마나 중요한가!

외우지 않아도 영어와 교양이 쏙 들어오는 영단어 인문학. 제목부터 너무 끌리는 책이었다.

읽기전에는 막연히 어릴 때 읽었던 꼬리의 꼬리를 무는 영어라는 책을 상상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그보다는 더 교양서, 영어단어와 관련된 역사책, 이야기 책과 같은 느낌이었다.

책은 120단어를 중심으로 한 단어당 그와 관련된 어원, 관련 이야기(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 포함), 역사 등이 담겨있다. 책의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언급했듯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도 되고, 중간중간에 자기가 원하거나 궁금한 단어만 찾아봐도 된다. 120개의 단어를 또, 1장 친숙한 영어단어, 2장 인명에서 유래한 단어, 3장 흥미로운 영어 병명, 4 신화 속 신과 관련된 단어, 5장 우주, 별과 관련된 단어, 6장 동식물과 관련된 재밌는 단어, 7장 역사가 새겨진 단어 등으로 나눠져 있어서…. 관심이 있는 챕터부터 접근해도 좋은 방법이다!​​

그 중에 내가 가장 흥미로운 챕터는 역사와 관련된 7장이었다.

예를 들어, ostracize (추방하다) 라는 단어가 기원전 8세기 고대 그리스 시대의 배경에서 나온 도편추방제라는 제도와 연결됐다는 사실!

“도편이란 깨진 도자기 파편을 가리킵니다. 그리스어로는 ostracon(오스트라콘)인데, 이 말이 ostracon이라는 영단어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동사 ostrakizein (도편추방을 하다)가 영어로는 ostracize, ostrakisimos (도편추방)가 ostracism이 됐죠” p. 229

또다른 흥미로웠던 단어는 blackmail (협박)이란 단어다. mail이라는 단어는 크게 세가지 뜻이 있단다. 1 우편물, 2 전쟁에서 병사들이 몸에 걸치는 갑옷, 3 세금, 연공 (해마다 바치는 공물). 이 전까지는 우편물이라는 뜻만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뜻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웠다. Blackmail은 3번째 뜻과 연관이 있는데,

“16세기 후반,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국경 지대에 살던 농민들은 고액의 연공과 지대를 영주나 지주에게 지불했어요. 이 연공을 mael이라고 불렀습니다. 본래 계약을 뜻하는 말이었죠. 이 말이 ‘계약으로 지불하는 금액’에서 소작료, 세금을 뜻하는 말로 변화했습니다.

소작료는 은화로 지불하는 것이 원칙이었으며, 이를 whitemail이라 불렀습니다. 하지만 현금이 없는 농민들은 검은 소 등 현물을 연공으로 바쳤죠, 이를 blackmail이라 불렀습니다. 다만 은화에 비해 가치가 확실하지 않았기 때문에 영주나 지주는 트집을 잡아 도를 넘어선 수준의 소작료를 쥐어짜냈어요. 여기서 blackmail이 공갈, 협박이라는 의미의 영어단어로 자리잡게 됐죠.” p.254

이 외에도 흥미로운 단어 어원이 많은데, 꼭 직접 읽어 보시길! 반드시 알아야 할 지식은 아니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알면 알수록 교양이 쌓이는 느낌은 있어요!! 암튼 저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미자모카페를 통하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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