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 가성비의 시대가 불러온 콘텐츠 트렌드의 거대한 변화
이나다 도요시 지음, 황미숙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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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의 시대가 불러온 콘텐츠 트렌드의 거대한 변화

 

얼마 전부터 남편이 유튜브에서 영화를 요약해서 결말까지 알려주는 콘텐츠를 즐겨 시청하는 것이 아닌가? 남편에게 이렇게 영화를 시청하면 영화를 본 것도 아니고 안본 것도 아니라며 함께 넷플릭스에 들어가 영화 한 편을 제대로 보자고 했다. 하지만 우리는 결국 선택을 하지 못했고, 다시 유튜브에 들어가 영화 요약 콘텐츠를 보았다. 넷플릭스에 들어가 내가 보고 싶은 것을 고르려고 하니 방대한 콘텐츠 속에서 무엇을 봐야할지 선택하기가 어려웠으며, 러닝타임 90분 이상인 영화들이 부담으로 다가온 것이다.

 

영화를 빨리 감기로 시청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다.

20198월 미국 넷플릭스사가 스마트폰 및 태블릿용 애플리케이션에 재생 속도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시청자는 0.5, 0.75, 1(표준), 1.25, 1.5배 중 재생 속도를 선택할 수 있다. 또 한 10초 앞으로, 10초 뒤로 버튼도 있어 리모컨 한번이면 순간적으로 장면이 바뀐다. 나 역시도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를 볼 때면 내가 원하는 속도로 시청한다. 지루한 부분은 넘어가고 보고 싶은 장면만 보는 것이다. 드라마는 보통 6부작 이상인데 다 보려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이 드라마 외에도 봐야할 드라마가 너무나 많다.

 

우리는 역사상 가장 많은 영상 작품을, 가장 값싸게 볼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영화를 시청하기 위해서는 비디오 대여점에 가서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선택하고 대여료를 지급했고, 수많은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그만큼 대여료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일정 이용료를 지불하면 마음만 먹으면 몇 백 편의 드라마 혹은 영화를 볼 수 있다. 때문에 우리는 정해진 시간 내에 수많은 콘텐츠를 봐야지만 이익이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빨리 감기로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라는 연상 속에서 우리의 욕망과 라이프 스타일 그리고 미디어와 콘텐츠의 트랜드와 미래를 읽어낸다. Z세대가 주도한 빨리 감기 시청은 앞으로 더 확대될 수밖에 없고, 제작과 생산도 소비자의 진화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 작은 현상처럼 보이는 빨리 감기 시청은 아주 거대한 변화를 앞당기는 불씨인 셈이다. 이 책의 저자는 결국 빨리 감기는 시대적 필연이라 불러야 했다고 말하며 가급적 적은 자원으로 이윤을 최대화하려는 자본주의경제에서 거의 절대적 정의가 될 수 있는 조건을 모두 갖추었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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