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괜찮은 태도 - 15년 동안 길 위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에게 배운 삶의 의미
박지현 지음 / 메이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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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동안 길 위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에게 배운 삶의 의미

이 책의 프롤로그 첫 문장은 ‘왜 이렇게 사람이 어려웠을까’이다. 그렇다. 나도 참 사람이 어렵다. 지금 내가 만나는 사람의 대부분은 내 의도가 아닌 아이를 통해 만들어진 인간관계가 대부분인 것도 이유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고 진정한 나를 보여주기가 어렵다. 왜냐면 그 관계는 아이의 관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어려워하고 불편해하면서 내 아이는 아무 갈등 없이 잘 지내길 바라는 건 어쩌면 모순이 아닐까? 어른이 되어도 인간관계가 어려운 이유는 다른 사람의 마음은 다 나와 같지 않기 때문이고, 또 서로 서먹한 관계를 피하고자 적당한 기대와 적당한 타협을 하지 않을까 싶다. 나 역시 상대방에게 서운했지만 마음을 드러내지 않았던 적이 있었고, 나에게도 같은 감정을 느꼈을 누군가도 불편해지는 상황을 피해 이야기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사람들과 잘 섞이는 사람이었나?

돌이켜보면 완전한 아웃사이더도 아니었고, 그리고 잘 섞이지도 못했던 거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 사람들에게는 항상 관심이 있었던 거 같다. 이 책의 저자도 사람들과 섞이는 게 어렵게 느껴졌다고, 대학시절 강의실 문을 열고 들어갈 때마다 용기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그녀는 사람과 만나서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는 직업을 갖게 되었으며 KBS‘다큐멘터리 3일’ 원년 멤버로 12년 동안 VJ로 일하며 신월동 고물상 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편, 노량진 고시촌 편, 법정스님 다비식 편, 독도 정비대 편 등의 촬영을 진행하게 된다.

이 책에는 그녀가 취재했던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으며 그 이야기는 참 다정하고 따뜻했다.

명동 거리를 취재하며 만난 한 여자가 살고 있는 사다리 위 세상을 접하면서 떠올린 정형종의 ‘방문객’이라는 시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정현종의 '방문객'

이 책에는 너무나도 다양한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가 들어있었다. 지금인 고인이 된 김수환 추기경,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 이야기부터 호스피스병동 이야기, 구교환 배우의 타인을 함부로 동정하지 않는 태도, 그리고 국민 MC 유재석 이야기 등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함께 울기도, 웃게 될 것이며, 힘을 낼 수도 있을 것이다. 

김영하 작가가 <보다>라는 책에서 남겼다는 말도 기억에 남는다. 

“더 오랜 시간 스마트폰에 무심할수록 더 힘이 강한 사람, 더 지위가 높은 사람이라는 것을 이제는 모두가 알아 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부자들이 스마트폰으로부터 멀어지는 사이, 지위가 낮은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부자나 권력자와 달리 사회적 약자는 ‘중요한 전화’를 받지 않았을 때의 타격이 더욱 크기 때문이다. 애타게 구직을 하는, 어제 면접을 본 회사로부터의 연락을 기다리는 젊은이가 스마트폰을 끄고 친구와의 대화에만 온전히 집중하기는 어렵다. 그건 사치다.(...) 직급이 낮은 직원이라든가 거래처와의 관계에서 을의 처지에 있는 이들 역시 스마트폰의 전원을 함부로 끄지 못한다.”

김영하 <보다> 중에서

또한 저자가 어릴 때 느꼈던 착한 일을 하면 신이 알아서 선물을 주실 거라는 믿음이 어른이 되면서 착한 사람에게도 불행이 찾아올 수 있다는 사실이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그리고 나이가 들면 멋지게 살고 있을 것이라는 마음 역시도 공감이 되었다. 최근 나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조급함을 느꼈었는데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거기에 매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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