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동안 길 위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에게 배운 삶의 의미
이 책의 프롤로그 첫 문장은 ‘왜 이렇게 사람이 어려웠을까’이다. 그렇다. 나도 참 사람이 어렵다. 지금 내가 만나는 사람의 대부분은 내 의도가 아닌 아이를 통해 만들어진 인간관계가 대부분인 것도 이유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고 진정한 나를 보여주기가 어렵다. 왜냐면 그 관계는 아이의 관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어려워하고 불편해하면서 내 아이는 아무 갈등 없이 잘 지내길 바라는 건 어쩌면 모순이 아닐까? 어른이 되어도 인간관계가 어려운 이유는 다른 사람의 마음은 다 나와 같지 않기 때문이고, 또 서로 서먹한 관계를 피하고자 적당한 기대와 적당한 타협을 하지 않을까 싶다. 나 역시 상대방에게 서운했지만 마음을 드러내지 않았던 적이 있었고, 나에게도 같은 감정을 느꼈을 누군가도 불편해지는 상황을 피해 이야기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사람들과 잘 섞이는 사람이었나?
돌이켜보면 완전한 아웃사이더도 아니었고, 그리고 잘 섞이지도 못했던 거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 사람들에게는 항상 관심이 있었던 거 같다. 이 책의 저자도 사람들과 섞이는 게 어렵게 느껴졌다고, 대학시절 강의실 문을 열고 들어갈 때마다 용기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그녀는 사람과 만나서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는 직업을 갖게 되었으며 KBS‘다큐멘터리 3일’ 원년 멤버로 12년 동안 VJ로 일하며 신월동 고물상 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편, 노량진 고시촌 편, 법정스님 다비식 편, 독도 정비대 편 등의 촬영을 진행하게 된다.
이 책에는 그녀가 취재했던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으며 그 이야기는 참 다정하고 따뜻했다.
명동 거리를 취재하며 만난 한 여자가 살고 있는 사다리 위 세상을 접하면서 떠올린 정형종의 ‘방문객’이라는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