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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진화론 - 공학도가 바라본 자본주의 위기
김송호 지음 / 태웅출판사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학생 때 읽었던 제2의 물결만큼 나에게 새로운 인식의 변화를 가져다 줄 것 같은 기대감을 갖게 해 줄거라는 생각을 갖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와 같은 공학도인 나로서 경제서는 딱딱하고 어려운 책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던 나에게 이 책은 공학도가 바라본 시선으로 쓰여진 책이라기에 읽어보고 싶었다.
첫 장부터 왜 자본주의가 문제인지를 제시하고 있다. 인류 역사를 100시간이라고 보면 현대의 자본주의는 1분에도 못 미치는 아주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 자본주의가 발전할 수 있었던 두가지 이유를 제시하고 있는데 하나는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성장이고 다른 하나는 금융 거품을 조장하는 금융자본주의를 통한 성장이라는 것이다.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인해 산업혁명이 시작되었고 화석 연료를 사용하게 되면서 자본주의는 급속도로 발전하게 되었으나 화석 연료 자원이 무한하지 않고 한정적이기 때문에 자본주의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없다고 저자는 말했다. 즉 지속적으로 부를 축적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가들은 자기들의 일자리를 잃지 않기 위해 녹색성장을 주장하며 화석연료를 덜 사용하게끔 하고 개도국의 추격을 방해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정책 역시 자원의 한계에 부딪혀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언제쯤 화석연료가 바닥날지는 모르겠다. 내가 중학교때도 화석연료가 몇십년뒤에는 없어질 거라고 했는데도 아직은 충분한 것처럼 느껴지니까 말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정말 없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불가능하다고 인식된 상황이 실제로 일어나는 것을 미래학에서는 검은 백조라고 한단다. 모든 백조는 흰색이라고 생각했지만 검은 백조도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소비를 촉진하여 자본주의를 발전시키기 위하여 금융이라는 것을 만들어 냈고 대출을 장려하여 거품 경제를 만들어 낸 것이다. 미래에 발생할 소득을 미리 당겨쓰게 함으로써 현재의 부를 증가시키는 방법이라고 한다. 그래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지금 젊은이들은 빚에 허덕이고 있다. 금융자본주의에 의해 부익부 빈익인이 더 심화되고 빈부격차는 대물림되고 있다. 그러나 이 현상은 대다수 서민들을 빈민으로 전락시킴으로써 사회불안을 야기시키므로 이것도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부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경쟁과 배려가 공존하는 상생의 생태계를 만드는 것인데 지금까지는 상대를 이겨야만 한다는 경쟁을 최우선시하는 체제였다면 이제는 협동조합의 형태로 전환해야 한다고 한다. 대표적인 예로 농협, 축협, 수협 등을 떠올리게 되는데 한국의 협동조합은 조합원의 이익을 대변하고 상생을 추구하여야 하는 조합 설립의 취지와는 다른게 마치 자본주의 기업과도 비슷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라 한다. 제대로 된 협동조합은 성장과 분배, 경쟁과 배려를 통한 상생을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다.
가장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는 방안이 공유 경제다. 개인들이 필요한 것을 모두 소유하려고 하지 말고, 서로 공유하여 자원을 아끼는 것이다. 현재 이런 형태의 여러 공동체 마을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언제까지 이런형태의 공동체가 운영될지는 모르나 지속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나도 이런 공동체적인 삶을 생각해보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공감이 가는 대목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어 참 좋았다. 왜 자본주의가 성장할 수 밖에 없었는지 경제를 인식하는데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가끔 반복되는 내용들이 많아서 좀 아쉽기는 하지만 마지막이 행복한 시니어 공동체라는게 좀 아쉽기는 하다. 경제서가 어렵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