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아이가 생기고 아내와 자녀 양육에 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아내가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어떤 아빠가 되고 싶어?” 물었는데 한참을 생각하고 겨우 “친구같은 아빠, 아이를 지지해주는 아빠가 될거야.”라고 말했었다. 지금은 아이들이 여섯살, 세살이 되었는 데 그동안 다짐했던 대로 아이들을 키우고 있던가 돌아보게 된다.
내 말을 듣지 않는다고, 맘에 드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큰소리를 내고 야단을 치지는 않았는지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다독여줬는지 생각해보니 난 0점 아빠다. 요즘 아이들의 자존감을 키워주는게 중요하다고 하는데 나 때문에 아이들의 자존감이 낮아지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된다.
어떻게 하면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차에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사랑의 언어라는 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책을 읽는 동안에 가장 많이 반성하게 된 두가지 중 하나는 아버지로서 아이에게 가장 든든한 지지자가 되어 주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부모조차 믿지 못하는 아이를 그 누가 내 아이의 편을 들어주겠나 싶다.
다른 아이와 싸웠거나 부딪혔을때 내 아이의 잘못이 아닌 그냥 사고 였음에도 조심시키고 나무라고 사과하라고 했었다. 아이는 자기편을 들어주지 않은 나에게 실망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자기편이고 자신을 보호해줄거라 생각했던 아빠가 먼저 사과하라고 하니 납득이 되지 않는 아이는 울음을 멈추지 않고 더 크게 울었다. 난 크게 우는 것 때문에 더 화를 내며 야단을 쳤는데지금 생각해보니 그게 아이의 자전감을 더 낮게 만든 것 같아 미안하고 부끄럽다.
다른 하나는 최고의 양육법이란 대회를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 부모들은 예전처럼 화를 내지 않고 대화를 많이 하려한다고 한다. 저자도 다양한 상황에서 끊임없이 자녀들과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난 저자보다 젊은세대임에도 불구하고 구시대의 아버지보다 더 아이들을 억압하고 억누르고 있는 것 같은 날 보니 내가 얼마나 많은 부분에서 부족한 부모인지 깨닫게 된다.
나도 분명 그 시절을 보냈는데 어른이라는 허울에 싸여 아이를 소중한 존재, 존중받을만한 인격체로 보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는 내 아이를 위해 더 많이 기도하고 대화하고 사랑해주는 부모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아이에게 사랑의 언어,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는 언어를 많이 사용하여 관계가 회복되어지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게 노력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