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 씨의 삶과 죽음 - 국내 유일 완역판 세계기독교고전 18
존 번연 지음, 고성대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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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천로역정'으로 성공적인 흥행을 일으킨 존 번연이 천로역정에서 묘사한 것과 반대 되는 면을 보여주고 싶어 만든 책이다.

'악인'씨라는 사람의 어린시절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모습을 묘사함으로써 독자들의 삶에 경종을 울리는 책이다.

 

'현인'씨와 '경청'씨가 '악인'씨의 삶에 대해 대화하는 내용을 통해 우리는 '악인'씨가 얼마나 악한지,

그러나 반면, 얼마나 우리와 닮아있는지, 그 섬뜩한 진리와 마주칠 수 있도록 한다.

존 번연이 초반부 '저자가 독자들에게'에서도 밝혔듯이 '이 야기를 통해 여러분의 급소가 찔리는 듯 해도 피하지 말고,

여러분이 조롱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참으라'고 말했듯이 말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C.S.루이스의 '스크루테이프의 편지'가 생각났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또한 '악마'의 생각을 보여주며 독자의 마음을 뜨끔뜨끔하게 만드는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 또한 '악인'씨의 모습을 보며 우리의 삶 속에서 언뜻 언뜻 보여지는 악인씨의 모습에 마음이 찔끔찔끔 할 때가 많다.

 

'거룩함을 미워하는 자는 하나님을 미워하는 자이기 때문입니다.(p.63)'라는 구절을 보며 내 마음을 점검해보기도 하고,

'그는 생명보다 사망을 선택했으며, 하나님과 화해하는 것보다 하나님과 지속적인 적대관계를 선택했기 때문(p.97)' 이라는 구절을 보며

나는 오늘 무엇을 선택하고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되기도 하였다.

 

 

떠나갈지어다. 입술로만 신앙 고백하는 자들이여.

떠나갈지어다. 그대들이 신앙 고백한대로 그대들의 인생을 살아가지 않는다면, 이제 그만 물러갈지어다.

입술로만 신앙고백 한 자들이여. 신앙 고백을 죄와 속임수와 마귀와 지옥으로 인도하는 위장 말로 삼기보다는

차라리 신앙 고백을 하지 않는 것이 나을 것이로다.

신앙의 근본 규칙들은 이와 같은 것들을 한 치로 허용하지 않습니다. (p.206)

 

요즘 들어 기독교가 엄청난 비판과 비난을 받고 있다.

그것은 모두 이 책에서 비판하고 있는 '악인'씨와 같이 입술로만 신앙고백 하고 그대로 살지 않는 자들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의 표지에 적혀져 있는 "청교도주의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이 책은 필독서다" 라는 말처럼

이제는 가장 순수한 마음으로 기독교의 기치를 들고 청렴하고 깨끗한 삶을 살기를 끊임없이 노력했던 청교도들의 마음으로 돌아갈 때가 아닐까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책이야말로 더할나위없는 필독서가 될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전제되어야 할 일은,

나 또한 이 '악인'씨와 다를 바 없다는 겸손함, 하나님 앞에 언제든지 엎드리어 회개할 수 있는 가난한 마음이다.

이를 가지고 이 책을 읽는다면 기독교의 미래가 조금은 밝아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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