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 나를 강하게 만든다
알렉상드르 졸리앙 지음, 성귀수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장애가 있는 저자가 세상을 얼마나 긍정적이고 아름답게 바라보고 있는지,

자기 자신의 인생관에 관한 이야기를 적어 놓은 책이다.

탯줄에 목이 감긴 채 태어났고, 그 후유증으로 뇌성마비를 갖게 됐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미 어떤 이들에게는 삶을 포기하게 만드는 절망적인 일임에 틀림 없다.

 

그러나 저자는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그만의 특별한 시각으로 모든 일을 대한다.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감사하며 사는 삶. 이는 말하기는 쉬워도 그대로 실천하기는 정말 힘들다.

성치 않은 몸으로도 세상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며 받아들이는 졸리앙의 이 깊은 내공은

아마도 그 깊은 상처를 내면으로부터 껴안으려는 부단한 노력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감사하는 마음은 실존의 비극을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고통에 빠져 있는 사람을 상대로 "자네가 얼마나 잘 지내고 있는지 보게나!"라고 말하는 것은 가당치 않지요.

그건 거의 욕이나 마찬가집니다. 고통의 당사자로 하여금 스스로 느끼는 아픔에 죄책감까지 보태도록 강요하는 셈이기 때문이지요.

감사란 잘 되어가는 일을 마음에 담아, 주어진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음미하는 자세입니다.

... 눈물 흘리는 유도 선수는 바닥에 수시로 곤두박질칠 만큼 초라하고 나약하기 짝이 없었지만,

그래도 꿋꿋이 버티며 앞으로 나아가는 '나'라는 존재를 음미할 수 있게 해준 셈입니다.

(p. 48-49)

 

이 구절을 읽으며 나는 참 많이 공감했다.

고통에 빠져있는 사람에게 '그건 감사한 일이야!'라고 말한다면 그에게 죄책감까지 보태도록 강요하는 것이라는 말을 특히.

욥의 친구들처럼,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남의 아픔이나 고통을 쉽게 말해 그에게 더 큰 상처를 주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감사는 실존의 비극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꿋꿋이 버티며 '나'라는 존재를 음미하며 나아가는 것..

이것이 바로 줄리앙을 이곳까지 끌고 올라온 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고 어렵고 머리 아픈 선택들이 가득한 인생.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우선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안다면 인생은 훨씬 더 쉬워질 것이다.

우리에게 그것이 바로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줄리앙의 22가지의 보석과 같은 인생 지침,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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